與당직개편설 반발 고조

與당직개편설 반발 고조

입력 2010-01-14 00:00
업데이트 2010-01-14 00: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나라당의 집안 싸움이 설상가상이다. 세종시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의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당직개편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더욱 어수선한 분위기다.

정몽준 대표가 사무총장과 대변인 등 일부 당직을 개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이계를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정 대표의 측근들을 향해 쓴소리를 냈던 장광근 사무총장이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장 사무총장은 13일 “여러 과정을 통해 결론이 내려진다면 결과에 따를 뿐”이라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불편하지만 잘 수습해서 이대로 간다면 따라가겠다.”는 설명이다.

안상수 원내대표 등 친이계와 친이재오계 등 당의 주류가 당직 개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장 사무총장에게 힘을 보태준다.

당초 장 사무총장은 지난 8일 정 대표에게 인사 통보를 받고 물러날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작별인사를 할 겸 기자간담회를 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친이계 등 일각에서 사무총장 교체에 반대하면서 장 사무총장의 입장도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장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그가 당의 살림꾼으로서 청와대와 친이계의 입장을 대리하는 역할을 해온 점을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세종시 국면에서 계파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 당직개편 문제로 왈가왈부해서 되겠느냐.”면서 “당이 조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대표의 의지는 확고하다.

정 대표는 전날 “새해를 맞아 당의 새로운 분위기를 위해 당직개편을 생각하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당내 뿌리가 얕은 정 대표가 장 사무총장을 비롯한 친이계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또 한번 정치적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0-01-14 5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