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세종시 결속력’ 가를 3대 요인

친박 ‘세종시 결속력’ 가를 3대 요인

입력 2010-01-24 00:00
업데이트 2010-01-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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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은 지금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 지도부-친이(친이명박)계와 이에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계로 나뉘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같은 한나라당내 논란은 친박계가 향후 어느 정도의 결속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그 흐름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친박계가 현재와 같은 공고한 결속력을 유지할 경우 여권 주류가 희망하는 국회 통과는 무산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반대의 경우가 될 수 있다.

 향후 친박 결속의 강도를 가를 요인으로는 △‘친박 좌장격’ 김무성 의원의 수정안 지지입장 견지 여부 △수정안에 대한 여론 흐름 △박근혜 전 대표가 참가하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 등이 꼽힌다.

 ◇김무성의 ‘입’

 박 전 대표는 지난 11일 정부의 수정안 발표를 전후로 무려 네 차례나 강도높게 수정안 반대를 천명한 만큼 현재로선 입장 변화 가능성은 희박하다.

 당내에서는 이 때문에 김무성 의원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친박 좌장격’으로 불리지만 지난해 10월말 한 케이블TV 방송에 출연해 수정안 지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최근 ‘침묵’ 모드다. 섣부른 입장 표명은 자칫 정국에 격랑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김 의원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생각을 밝힐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주변에서는 그 시기를 ‘1월 이내’로 보기도 한다.

 내용은 짐작하기 어렵지만 방향은 ‘박 전 대표와의 동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수정안 지지 입장을 계속 내세우기에는 감수해야 할 정치적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친박은 내부분열 없이 일사불란하게 단일대오를 취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김 의원이 수정안 지지라는 소신을 유지할 경우 결속력에도 급속하게 금이 갈 수도 있다.

 ◇수정안 여론동향

 수정안을 놓고 여권 주류와 친박간 충돌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주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발표 직후 일주일간의 여론 흐름보다는 민심을 더 정확히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여론 흐름이 급속하게 수정안 찬성 쪽으로 흘러갈 경우에는 친박계 다수도 이를 무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박 전 대표의 ‘서슬’에 눌렸던 온건파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새어나올 수도 있다.

 현재 충청 지역내 수정안 찬성 여론이 30% 안팎에 불과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 방문 등 ‘히든카드’가 나올 경우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한 친박계 핵심의원이 “앞으로는 특히 여론 추이를 주의깊게 봐야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朴참여 조기전대

 조기전대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나왔지만 설사 조기전대가 열린다 하더라도 박 전 대표가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그동안의 대체적 관측이었다.

 그렇지만 최근 세종시 문제에 대해 ‘혈혈단신’으로 여권 주류 전체를 상대로 맞서는 모습에서 박 전 대표가 조기전대 참여도 불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가 참여하는 조기전대’ 주장은 세종시 논란을 잠재우는 ‘해법’ 차원에서 거론된다.

 수정안에 대해 친이와 친박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만큼 전대 결과에 따라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를 결정하자는 것.

 이 경우 친박계의 결속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박 전 대표가 혹여나 조기 전대에서 패배할 경우 2012년 대권가도에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박 전 대표가 조기 전대에 나설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이 같은 시나리오 자체가 현실화할 수 없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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