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둘러싼 4대 의문점…진실과 거짓

천안함 둘러싼 4대 의문점…진실과 거짓

입력 2010-05-20 00:00
업데이트 2010-05-20 15: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침몰 시각은 사건 당일 9시22분으로 정리…“새떼에 함포 사격한 것도 종종 있는 일”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정부의 초기 대응에 불만이 제기되면서 각종 의문과 오해가 불거져 나왔다.

 일부에서는 천안함이 침몰한 시각에 대해서조차 정확하고 믿을 만한 사실이 공개되지 않는 마당에 무엇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

[포토] 산산조각난 천안함…결정적 증거는?

 이번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그동안 천안함 침몰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4대 의문과 오해에 대한 진실과 거짓을 살펴봤다.

 ◇ 천안함의 정확한 침몰 시각은?

 국방부는 침몰 사건 직후인 지난 3월27일 브리핑에서 천안함 침몰 시각을 3월26일 오후 9시45분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군은 사고 이튿날 침몰 시각을 오후 9시30분,며칠 뒤 다시 9시22분으로 앞당기면서 ‘군이 뭔가 숨기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해양경찰청에 접수된 사건 시각이 9시15분이었다는 점과 일부 언론이 ‘첫 상황 발생은 오후 9시15분’이라는 내용의 군 문건을 공개하면서 혼란은 확산됐다.

 특히 사고 당일 가족과 통화를 하던 천안함 승선 장병이 9시16분께 ‘비상이 걸렸다’며 갑자기 전화를 끊었고,같은 시각 또 다른 실종자의 휴대전화 문자전송이 중단됐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도 의혹을 뒷받침했다.

 논란이 커지자 군은 사고 당일 오후 9시19분께 천안함과 2함대 사령부 간에 국제상선검색망을 이용한 정상적인 교신이 있었다고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합조단은 또 해군 전술지휘체계(KNTDS)에서 천안함 신호가 중단된 시각은 오후 9시21분57초이며 통신 기록을 확인한 결과 한 실종자가 9시21까지 동생과 통화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군은 백령도 지진파 관측소에서도 오후 9시21분58초에 진도 1.5의 지진파를 감지했으며 해병대 6여단 초병이 오후 9시23분께 낙뢰소리로 추정되는 소음을 청취한 점 등을 내세워 사고 시각을 9시22분으로 추정하는 것이 무리가 없다며 논란을 잠재웠다.

 ◇ 새떼에 76㎜ 함포 사격?

 천안함 침몰 직후 현장에 급파된 속초함이 북쪽을 향해 76mm 함포 130여발을 쏜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었다.

 국방부는 사격통제레이더상 빠른 물체가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확인돼 자위권 차원에서 발포했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새떼였다고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우리 군의 능력이 새떼와 적도 구분하지 못하는 수준이냐며 믿지 못하겠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인터넷상에는 ‘정부와 군이 북한에 책임을 떠넘기려 속초함에 사격을 지시했다’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군은 지난해 10월 백령도에서 군 당국이 새떼를 오인해 벌컨포를 쏘고 전투기를 출동시켰던 경우가 있었다며 레이더 상에서 새떼를 오인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새가 여러 마리가 몰려 있으면 반사면적이 커져 레이더에 잡히고 새떼를 오인해 충분히 발포할 수 있다고 군은 강조하고 있다.

 이번 발포에 대해서도 새떼로 판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하나하나 검증한 뒤 판단했고 해군 함정들이 과거에도 대간첩작전을 하다가 새떼를 표적 삼아 발포한 적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 천안함이 연안으로 간 이유는?

 천안함이 백령도 남서쪽 1.8km 지점에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계함 근무 경험이 있는 해군 전역자를 중심으로 ‘초계함이 연안에 접근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암초에 걸려 피항하다 침몰한 건 아니냐’,‘특수임무를 수행 중인 게 아니었느냐’는 등의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국방부는 천안함은 승인된 정상적인 경비구역 안에서 정상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며 백령도에 다소 근접하여 기동한 것은 북한의 새로운 공격형태에 대응하여 경비작전시 지형적 이점을 이용하는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과거에도 사고발생 지역에서 16차례 임무를 수행한 전력이 있다면서 정상 기동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 사고 순간 담은 TOD 영상 정말 없나?

 사고 직후 천안함 침몰 장면이 담긴 열상감시장비(TOD) 촬영 화면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침몰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주목받았다.

 군은 사고발생 5일 만에 TOD 영상을 공개했지만 40분짜리를 1분20초 분량으로 편집한 것으로 드러나 ‘침몰 장면을 의도적으로 감추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군은 40여 분짜리 영상을 모두 공개하면서 ‘더는 없다’고 했지만 합조단은 지난달 7일 해병6여단에서 추가 화면을 발견,추가로 공개했다.

 공개된 TOD 영상들은 모두 침몰 전후의 천안함 모습만 담고 있고 침몰 순간인 오후 9시22분 상황이 기록된 것은 없어 ‘어딘가에 TOD 영상이 더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TOD 감시병으로 근무했던 전역자들은 “TOD는 항상 녹화상태를 유지하는 게 철칙”이라는 글을 인터넷 등에 올리며 이런 오해를 부채질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폭발시간에 TOD가 배를 향하고 있었다면 모르지만 폭음을 듣고 그 방향으로 장비를 돌렸다고 수차에 걸쳐 밝힌 바 있다”며 “동영상은 확실히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