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전날에 이어 25일에 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혹독한 검증대에 올랐다.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이날 청문회에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야당 의원들의 파상공세가 이어졌고,김 후보자는 “혹독한 시험을 치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곤혹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자는 선거자금 10억원 대출을 둘러싼 은행법 위반 문제와 재산신고 누락 등 사실로 밝혀진 부분에 대해서는 “불찰이었다”,“실수였다”며 몸을 바짝 낮췄다.

　그러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야당 의원을 향해 “그렇게 의혹만 제기하면 끝이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부인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선 사실로 드러나면 “당장 사퇴하겠다”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특히 김 후보자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안상근 전 경남부지사로부터 수억원을 빌린 것을 두고 ‘대가성’ 의혹을 제기하자 “선거 때 아는 사람에게 빌려서 하지 어디서 돈을 빌려 선거를 하겠나.나처럼 돈 없는 사람은 선거에도 나가지 말라는 말인가.가난한 사람은 정치하지 말라는 건가”라며 맞섰다.

　그는 “국민이 보고 있는데 의혹만 제기하고 있다.내게도 말씀드릴 기회를 달라”고 항변했다.

　그는 또 ‘양파총리’라는 야당 의원들의 비난에 대해 “어떤 분은 까도까도 나오는 양파같다고 하지만 까도까도 제가 나올 것이 없다”며 “근본적으로 그런 것은 잘 지키려 노력해왔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부인에게 결혼기념일 선물로 줬다는 명품가방을 언제 샀느냐’,‘경남도지사 재직시 출장에서 하루 90만원이 넘는 호텔에서 묶었다’ 등의 민감한 질문에는 “기억을 더듬어보겠다”는 말만 반복한 채 답변을 미뤘다.

　또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지난해 검찰의 조사를 받을 때 박 전 태광실업 회장이 운영하는 골프장인 정산CC와 관련해서도 조사를 받았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처음에는 “조사받을 이유가 없다”며 거듭 부인하다 “인허가 과정에서 그런 부분은 있었던 것 같다”며 답변을 번복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국정 현안에 대한 정책 소신과 대안을 물은 데에는 “다 파악은 못하지만...”,“총리가 되면 철저히 챙기겠다” 등의 원칙적 답변으로 일관해 야당 의원들은 물론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답변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다만 그는 농고와 서울대 농대 출신답게 농업 문제에 대해서는 “농업은 생명이고 미래”라며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대북 쌀지원으로 쌀수급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의 지적에 “남북간 경색은 북에서 자초한 것”이라며 “천안함을 비롯한 최소한의 태도변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대선주자 행보를 한다’는 지적에는 “절대 그런 생각이 없다”면서도 ‘2007년 사석에서 대선 출마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사람은 누구나 꿈은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