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지사 靑 경고에도 쓴소리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청와대로부터 “경기도나 잘 챙겨라.”라는 경고를 받은 이후에도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쓴소리’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김문수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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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대권 행보’ 논란과 관련, “지금 국가 리더십이 혼미하다.”며 “제가 무엇을 해야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이 나라가 제대로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이 어떻게 가는가를 말하는데, 언론은 대권행보가 아니냐고 말한다.”면서 “저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라도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잘하는 것은 잘한다는 생각으로 살아 왔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2000년 이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세 번 바뀌었는데, 우리의 리더십이 얼마나 예측가능하고 안정돼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다양한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정치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로부터 쓴소리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국가를 위해 충심으로 해야 할 말이 있다면 언제라도 직언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 측은 그러나 24일 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잇따른 비판 발언으로 청와대 핵심 관계자로부터 ‘경고성 반격’을 받자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지사 측은 이에 따라 당분간 언론과의 인터뷰도 삼갈 계획이다. 김 지사 측은 그러나 청와대의 경고가 꼭 김 지사를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정치 상황’ 전체를 염두에 두고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0-08-26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