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합동조사 어떻게 진행됐나

천안함 합동조사 어떻게 진행됐나

입력 2010-09-13 00:00
업데이트 2010-09-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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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사건 규명을 위한 민.군 합동조사단은 결정적 증거물인 어뢰추진체를 수거하고 폭약성분까지 검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국방부가 13일 발간한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에는 합조단이 다양하게 진행한 진실 규명 작업이 소개됐다.

 선체 및 어뢰의 흡착물질이 알루미늄 첨가 수중폭약의 폭발재임을 확인하기 위해 수중폭발 실험을 실시했다.

 길이 2m,폭 1.5m,높이 1.5m의 수조를 제작해 4.5t의 바닷물을 채우고 앞면에는 폴리카보네이트 투명창을 설치했다.수조 상단에는 폭발재가 흡착되도록 알루미늄 판재를 설치했다.중앙에는 HBX-3(TNT 29%,RDX 36%,Al 35%) 화약 15g을 놓고 기폭시켰다.

 폭발과정은 고속카메라로 촬영됐으며 알루미늄 판재에 흡착된 소량의 폭발재를 X선 회절 분석법을 이용,탄소와 산소,나트륨,마그네슘,알루미늄,황,염소 등의 성분임을 알아냈다.이는 선체 및 어뢰의 흡착물질과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중에 흡착물질을 X선 회절 분석프로그램(TOPAS)으로 분석한 결과 비결정성 알루미늄 산화물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선체를 침몰시킨 폭발력을 산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은 각종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한국측은 수심 6m에서 TNT 250㎏,수심 7m에서 TNT 300㎏,수심 7~9m에서 TNT 360㎏의 폭약이 각각 폭발했을 때 천안함 절단면과 유사한 폭발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분석했으며 미국측은 좌현 3m,수심 6~9m에서 TNT 200~300㎏ 정도의 폭발로 천안함이 침몰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합조단은 천안함 함미와 함수 절단면에서 폭약성분을 검출하기 위해 절단면 곳곳을 5일간 거즈(헝겊)로 닦아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직원들이 거즈로 절단면을 닦는 과정에서 천안함 선체가 주저앉아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런 노력 결과 함미를 제외한 함수와 연돌,해저 모래 등에서 고농축 폭약성분을 검출했다.HMX는 28개 곳에서 527.91나노그램,RDX는 6개 소에서 70.59나노그램,TNT는 2개 소에서 11.7나노그램을 각각 찾아냈다.

 검출된 폭약은 화약성분이 수중에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아군 사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화학적 지문검사를 실시했으나 폭약성분의 원산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가로,세로 각각 5㎜의 촘촘한 특수그물을 제작해 쌍끌이 어선을 이용해 해저 바닥을 긁어 어뢰추진체를 수거했다.

 어뢰추진체는 5월15일 백령도 장촌부두 부근 해상에서 출항한 대평 11호가 30번째 수거작전을 시작해 오전 9시25분께 대평호 선원이 “그물 속에 이상한 물체가 들어 있다”고 합조단 수사관에게 말하면서 식별됐다.

 합조단은 이 어뢰추진체가 북한이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제작한 CHT-02D 어뢰의 설계도면으로 확인했다.설계도에 일어 표기가 있었다는 애초 주장과 달리 이번에 확인한 결과,일본어가 아니었으며 북한식 컴퓨터 글꼴을 국내 컴퓨터로 읽고 프린터로 출력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침몰원인 규명을 위한 파편과 화상흔,직접적인 사인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습한 시신 40구에 대해 육안으로 시체를 검안하고 X선으로 촬영했다.시신에서는 화상,파편상,관통상은 없었고 경미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미뤄 정황상 익사로 추정됐다.

 국방부는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지 닷새만인 3월31일 처음으로 군인과 공무원 위주로 민.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했다가 4월12일 민간 및 외국 전문가를 보강한 73명의 합조단으로 재편성했다.

 합조단은 국내 전문가 49명,미국.영국.호주.스웨덴 조사팀 24명으로 편성됐고 국내 전문가는 군인 22명,민간인 27명으로 구성됐다.

 이 조사단은 과학수사,함정구조 및 관리,폭발유형분석,정보분석 등 4개 분과별로 활동했고 6월30일까지 92일간 운용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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