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직원 40%…연봉 1억원 이상”

“거래소 직원 40%…연봉 1억원 이상”

입력 2010-10-11 00:00
업데이트 2010-10-11 10: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과도한 복리후생으로 ‘신(神)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거래소에서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고액급료자가 지난해 4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방만경영 문제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미지 확대
(2010 국감) 선서하는 이종구 수협회장 11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종구 회장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0 국감) 선서하는 이종구 수협회장
11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종구 회장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정무위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이 1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억~1억5천만원의 고액급료자는 2007년 271명에서 2008년 228명으로 줄었지만,지난해에는 280명으로 크게 늘었다.

 해당 연도별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38.9%,2008년 32.2%,지난해 40.1%로 매년 30~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1억2천만원이 넘는 초고액 연봉을 받는 직원은 2008년 28명에서 지난해 76명으로 늘었고 올해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배 의원은 밝혔다.

 이사장 급료도 2007년 7억2천393만원,2008년 8억282만원,작년 6억4천844만원 등으로 금융공기업 중에서 산업은행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지난해 자기개발휴가 7일과 경로효친휴가 3일 등 특별휴가 제도를 만들어 연차휴가보상금으로 1인당 600만원을 지급했으며 요양비로 1인당 최고 4천340만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사규를 변경했다.

 그밖에 직원 자녀의 사설 학원비로 1인당 연간 120만원씩 지급하도록 했다.

 배 의원은 “거래소가 지난해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만큼 민간기업 행태를 벗고 공공성을 강조해야 할 것”이라며 “거래소의 복리후생은 모든 공공기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국민정서에 어긋나는 과도한 복리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감사원은 한국거래소 감사 결과,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경영개선 노력에도 증권거래 수수료 체계나 복리후생제도에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2008년분 성과급이 지난해 지급되면서 고액연봉자가 일시적으로 늘었다”며 “또 전체 직원의 임금이 지난해 동결되고 올해는 5% 삭감되기에 임금 수준이 추세적으로 줄고 있다”고 해명했다.또 이사장 연봉도 올해 1억6천만원대로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배 의원은 거래소가 과도한 복지에 관심을 쏟는 것과 달리 적자기업 관리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에서 2008년과 2009년,올해 상반기 등 3개년 연속으로 적자를 낸 상장사는 227개사로 나타났다.이는 지난 6일 현재 코스닥시장 상장사 970개사의 23.4%를 차지하는 규모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개년 연속 적자기업이 46개사로 전체 702개사의 6.5%로 집계됐다.코스닥시장의 연속 적자기업 비중이 유가증권시장의 4배에 달하는 셈이다.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규정에 따르면 5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하면 퇴출된다.

 배영식 의원은 “이들 부실기업은 자칫 투자자들에 큰 손실을 안겨주고 증시를 교란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거래소는 적자기업의 실태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