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템플스테이 예산삭감에 격노

안상수, 템플스테이 예산삭감에 격노

입력 2010-12-10 00:00
업데이트 2010-12-1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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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정기국회 내 예산안 처리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처리 방식 및 예산 수정안을 놓고 반발이 나오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이 9일 개최한 최고위원회의에는 홍준표, 정두언, 서병수 등 3명의 최고위원이 불참했다.

이들의 불참은 ‘국회 폭력사태’를 촉발한 예산안 처리 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보인다. 당 최고 회의체인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속한 예산안 처리만을 갖고 마냥 자축할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의 불참에 대해 “지역에 일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하면서도 “기분이 좀 그렇지 않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말할 자격은 안되지만 회의에서 험한 소리를 할 것 같아 안갔다”고 말했고, 서병수 최고위원은 “몸이 안좋아 불참했다”면서도 “좀더 (강행 처리의) 명분을 쌓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측 관계자는 “야당과 협상.타협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일사천리로 밀어붙인 데 대한 불쾌한 심정을 감출 수 없어 오늘 최고위에 불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에서는 내년도 예산에 대한 불만도 집중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은 한나라당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수정안이다.

특히 안상수 대표는 불교계 예산 중 하나인 템플스테이 지원 예산이 올해보다 대폭 삭감된 점을 언급, “일종의 약속과도 같았는데 지켜지지 않아 당 입장이 곤란하다”며 격노했다는 후문이다.

일부 참석자는 “예산을 챙기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한 것이냐”, “당 예결위 관계자를 비롯해 이번 예산안 수정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등 격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템플스테이 예산은 2010년 185억원이었으나, 전날 본회의에서 122억5천만원으로 확정됐다. 조계종은 정부 인사 및 여당 의원들의 사찰출입을 막고 4대강 사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 관계자는 “불교계 여론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당내에서 재일민단 등 재외동포 재단에 대한 지원 확대 필요성이 강조돼 왔으나 재외동포재단 출연 예산(214억원)이 정부안에서 증액되지 않은 데 따른 문제 제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관계자는 “예산을 다뤄본 적이 없거나 정무적 감각이 부족한 사람이 예산 수정안 작성에 참여,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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