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립속 서해 긴장…세밑정국 ‘안갯속’

여야 대립속 서해 긴장…세밑정국 ‘안갯속’

입력 2010-12-19 00:00
업데이트 2010-12-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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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해상훈련시 北포격도발‘ 시나리오 높아…여야 내부 ‘출구전략’ 목소리.접촉 가능성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대립이 한치 양보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5도에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밑정국이 ‘시계제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 군의 해상 사격훈련이 내주초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사격훈련에 대해 “‘예상(상상)할 수 없는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 서해5도에서는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철저하고 강력한 응징‘을 주문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연기를 요구하고 있어 예산안에 이어 안보를 놓고 여야간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군이 해상 사격훈련을 약속한 만큼 사격훈련을 실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사격훈련시 북한군이 포격도발을 해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포격도발을 다시 강행한다면 군은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하고도 철저한 응징작전을 펼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정국이 시계제로 상태로 빠져들 수 있음을 내다봤다.

 이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남북간 긴장이 고조돼있고 미.중.러 등 주변국이 한반도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남북 공히 불필요한 자극적인 일은 자제하고 평화를 위해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현격한 이견 속에 예산안 강행 처리로 꼬일 대로 꼬인 여야관계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야간 불신이 워낙 큰 데다 대화 재개를 위한 접점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는 서해5도에서의 긴장 고조와 맞물려 야당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한나라당 원내 관계자는 “민주당이 28일까지 전국 순회 투쟁에 나서기로 한 만큼 당분간 지켜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하지만 마냥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연말연시에다 한파가 겹치면서 의원 동원과 여론 호응을 이끌어내기가 녹록지 않은 여건인 데다 안보정국이 조성되면 장외투쟁 자체를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일각에서 이제 서서히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중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간 비공식 접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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