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로켓 비용 1천900만명 1년치 식량”

“北 장거리로켓 비용 1천900만명 1년치 식량”

입력 2012-04-02 00:00
수정 2012-04-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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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유도제어기술 상당 수준..”美 본토 타격할 수도””단기간에 핵실험이나 추가 군사도발 가능성”

북한의 장거리 로켓(장거리 미사일ㆍ광명성 3호) 발사 비용이 주민 1천900만명의 1년치 식량을 사는 돈과 맞먹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북한이 일부 기술을 보완하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정보 당국은 평가했다.

당국은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비용을 약 8억5천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고 군의 한 관계자가 2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평북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 건설 4억 달러, 대포동 2호(탄도체) 개발 3억 달러, 초보적 위성 개발 1억5천만 달러 등이다.

당국의 미사일 전문 요원들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사체 개발에 2~3억 달러가 소요된다고 한 발언과 다른 나라의 사례 등을 토대로 이렇게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사일 발사에 소요되는 8억5천만 달러로 식량(옥수수)을 구매한다면 중국산 옥수수 250만t을 살 수 있고, 이는 현재 배급량을 기준으로 북한 주민 1천900만명의 1년치 식량에 해당한다. 북한 주민 한 사람의 하루 배급량은 355g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매년 40만t이기 때문에 6년치를 구매할 수 있는 돈”이라며 “여기에다 북한은 4월 김일성 생일 100주년 행사에도 20억 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 능력에 대해서는 “2009년 4월 발사 때 연소 단계에서 자세제어장치(DACS)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북한의 로켓 제어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군은 광명성 3호 인공위성을 탑재한다는 장거리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정도의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2009년 대포동 2호를 발사했을 때 2단 추진체가 3천864㎞ 지점에 떨어졌다”며 “이를 토대로 추정하면 대포동 2호의 사거리가 6천700∼1만㎞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발사 장소를 동창리로 변경한 것은 일본 영공을 회피해 일본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면서 “2009년 발사 때와 대내외 환경이 유사하며 단기간에 핵실험이나 추가적인 군사도발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연료 주입 시점에 대해 “대포동 2호 계열은 연료 주입에 3~4일이 걸린다. 액체연료는 독성이 강해 주입하면 다음날 발사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동창리 지하시설에서 주입되기 때문에 연료주입 시간이 더 짧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국제기구에 통보한 궤적으로는 미사일이 백령도 상공 100㎞ 이상을 비행할 것으로 분석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사 예정인 장거리 미사일은 1단(112초), 2단(180초), 3단(25초)을 모두 연소하는 데 317초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내법적으로 영공의 범위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영공을 지상에서 100㎞로 보고 있다. 미사일은 이를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발사에 실패하면 잔해가 우리 영해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미가 궤도를 추적해 요격 및 추진체 회수 등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3단 추진체는 길이가 5m에 불과해 영해에 떨어져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덧붙였다.

통상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 3~5일 전 발사대에 장착하고, 3일 전에는 전력 및 연료주입용 케이블 연결, 1일 전에는 액체연료와 산화제를 혼합한 추진연료를 주입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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