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TV예능프로 ‘힐링캠프’서 출마 의지 재확인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원장은 “국민이 느끼는 불만과 변화의 열망을 (정치권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정책 등 정치권의 변화에 일부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3일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 대선출마에 대한 속내를 밝히고 있다.
SBS 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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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우리 시대의 과제는 복지와 정의,평화라고 생각하며 지난 50년간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뤘고 자유의 갈구도 민주화로 해결했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불안인데 그걸 해결할 방법이 복지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사재 기부는 대선을 염두에 둔 게 아니라고 설명하며 “정치 쪽으로 나가도 안철수 재단이 정치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며 사실상 대선 출마 행보에 나선 것으로 평가받는 안 원장은 ‘대중 정치인’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치적 행보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대담 원고를 넘긴 지 나흘 만인 지난 19일 전격 출간, 그 직전인 18일 ‘힐링캠프’ 녹화, 그리고 23일 공중파 토크쇼를 통해 ‘정치인 안철수’의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간담회도 준비하고 있다.
안 원장은 정치인 출연과 관련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가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져 버렸다. 지금 현재 이대로는 안 된다.”며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출마 의지를 다지는 듯한 발언도 쏟아냈다. 정치권 역시 그가 이미 대선 출마를 굳혔고,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힐링캠프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 등 MC들의 공격적 질문에도 시종일관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우유부단하다. 결단성이 없다. 간을 본다는 말이 있다.”는 김제동의 질문에 “사업가는 우유부단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교수보다 경영자로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의사결정을 치열하고 빠르게 했다. 우유부단은 제 삶과 거리가 있는 표현이다.”고 해명했다. 방송 출연 의도를 묻는 질문에는 “책을 새벽에 탈고하고 지치다 보니 나도 힐링(치유)이 필요했다.”고 응수했다.
안 원장 측 인사에게서도 전언 형식으로 그의 출마 의지가 읽혀진다. ‘안철수의 생각’ 대담자인 제정임 세명대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안 원장이 (대선에) 나가서 상처받는 것, 망가지는 것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제 교수에 따르면 안 원장은 명예에 큰 상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나는 (대선에) 나가는 것이 옳은가, 아닌가에 대한 판단과 (현재 지지율이) 온전한 지지인가, 능력이 있는가 이걸 열심히 생각하고 있다.”면서 “나가서 망가지는 것이 두렵지는 않다.”고 답했다. 안 원장은 “명예가 훼손되고 상처를 입고 총알 몇 방 맞아도 이 길이 가야 할 길이라면 감당할 수 있다.”는 강한 출마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2012-07-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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