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열흘째 침묵..‘소통행보’ 언제 하나

안철수 열흘째 침묵..‘소통행보’ 언제 하나

입력 2012-08-01 00:00
수정 2012-08-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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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검증공세에 “포인트 잘못 맞추고 있다”

7월 19일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간, 같은 달 23일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출연.

불과 닷새 사이에 벌어진 두 이벤트로 ‘안철수 바람’을 다시 불러일으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침묵’이 열흘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지지율이 치솟아 고도의 계산된 ‘치고 빠지기’라는 곱지 않은 시선까지 받아온 안 원장의 행적을 감안하면 그리 긴 시간이 아닌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4개월여 앞둔 연말 대선을 향해 정치 시계가 점점 빠르게 돌아가고 있어 그의 공식적인 대권 도전 선언 여부와 시기 등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앞서 안 원장은 책을 통해 정의, 복지, 사법, 남북관계 등 국정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히면서 앞으로 그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듣겠다고 했다.

최근 그가 이른 시간 내에 ‘소통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실제로 안 원장은 여러 소통 방법을 놓고 선택의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안 원장 측은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라고 한다.

대변인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힐링캠프 출연 이후) 상황이 예상보다 폭발적으로 전개되고 있어 차분히 지켜보려 한다”며 “안 원장은 여러분을 만나고 있고, 상황이 좀 차분해지면 의견을 듣는 과정을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경선후보 진영의 ‘안철수 때리기’가 등판 시기에 영향을 줄지도 새로운 관심사도 떠올랐다.

안 원장이 2003년 분식회계 등 혐의로 구속재판중이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을 위해 탄원서에 연명식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난 후 새누리당은 공세의 날을 벼리기 시작했다.

사법 정의와 기업가 윤리 등을 강조해온 그의 발언과 비교할 때 이율배반적 행태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안 원장은 “좀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며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해명이 변명으로 들린다”고 했고, 친박(친박근혜) 계열인 조원진 의원은 “동업자(최 회장) 보호를 위해 탄원서를 낸 것”이라는 의혹을 보탰다. 심지어 박근혜 후보도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 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적으로 해석될만한 언급을 했다.

또 박 후보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정치 ABC도 안 돼 있다”, “성인(聖人)인 척 하는게 곧 판명날 것” 등 혹평을 가했다.

안 원장 측은 앞으로 네거티브 공세가 더욱 기승이겠지만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서만 선별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유 전 춘추관장은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중요한 것은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이다. 국민을 바라봐야 하는데 ‘포인트’를 잘못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런 대응 태도에는 ‘자신감’이 밴 듯하다. 고루한 기성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자신감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보인다.

그는 안 원장의 소통 행보 시점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경선이나 런던 하계월드컵 일정 등이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정치적 계산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그는 “차분히 지켜보고 때가 됐다고 느낄 때, 안 원장이 국민의 의견을 충실히 들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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