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비동맹운동…40년의 역사

北과 비동맹운동…40년의 역사

입력 2012-08-22 00:00
업데이트 2012-08-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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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달 26∼31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리는 비동맹회의(NAM)에 참석할 것이라고 일부 외신이 보도한 가운데 북한의 비동맹 외교 역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비동맹운동을 ‘쁠럭(block)불가담(不加擔)운동’이라고 부른다.

북한은 1975년 8월25일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열린 비동맹국가 외무장관회의에서 비동맹운동 정식회원국으로 가입된 이후 40년 가까이 비동맹 외교를 중시해왔다.

북한이 출판한 ‘조선대백과사전’은 리마에서 열린 비동맹 외무장관회의를 소개하며 “(리마회의에 참석한 국가들이 체결한) 리마강령은 우리나라의 자주적 조국통일방침을 적극 지지하고 남조선에 주둔하고 있는 모든 외국군대를 철수시킬 것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고 기록했다.

북한은 비동맹국가들과의 외교를 통해 ‘반미 연대’ 형성, 주한미군 철수 지지 등을 이끌어내려 했던 것이다.

김일성 주석은 1986년 6월20일 노동당 정치국과 중앙인민위원회 연합회에서 한 ‘쁠럭불가담운동의 강화발전을 위하여’란 제목의 연설에서 “쁠럭불가담운동은 본질에 있어 반제자주화운동”이라며 비동맹국가들은 미국 등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데서 일치한 보조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일 시대에도 북한은 비동맹 외교를 중시했다.

김일성 주석 사망 후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김정일 시대의 전반기에 북한은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서방과의 외교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북한은 전방위 외교를 추진하며 비동맹 외교에도 다시 눈길을 돌렸다.

2000년 이후 북한은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국가수반격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매번 참석시켰다. 김영남은 2003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13차 비동맹회의, 2006년 쿠바에서 열린 14차 비동맹회의,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15차 비동맹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김정은 시대에 와서도 북한은 비동맹 외교를 중시하는 분위기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올해 5월 이집트에서 열렸던 비동맹국가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해 “공화국 정부는 자주·친선·평화의 대외정책적 이념에 따라 쁠럭불가담운동의 원칙을 변함없이 고수하고 운동의 강화발전에 적극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번 이란에서 열리는 16차 비동맹회의에 참가할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형식상 북한의 국가수반격인 김영남이 될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될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비동맹국가들과의 외교를 강화하려는 북한의 대외정책 기조는 김정은 체제에서도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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