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인사들이 전한 양경숙

야권 인사들이 전한 양경숙

입력 2012-08-30 00:00
업데이트 2012-08-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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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발이지만 여의도 주변에선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까이해선 안될 인물’로 낙인이 찍혀 있었다”

4ㆍ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하며 3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인터넷방송 ‘라디오 21’ 편성본부장 양경숙씨를 직ㆍ간접적으로 접해온 야권인사들의 대체적 평이다.

양씨는 2002년 한화갑 당시 민주당 대표의 4급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2002년 11월 개국한 ‘노무현 라디오’의 초창기 멤버로 참여한 뒤 ‘라디오 21’로 개칭, 이를 운영하며 친노(친노무현) 등 야권 인사와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노 인사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씨가 문성근 전 최고위원이 주도한 ‘국민의 명령’ 활동을 하고 노 전 대통령 관련 행사 중계 등에도 적극 나서면서 많은 사람과 알고 지낸 건 사실”이라면서도 “워낙 성격이 활달해 처음에는 경계심 없이 대하다 등돌린 사람이 많으며 ‘위험인물’이란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때 양씨와 친분이 있던 다른 인사는 “무언가 하나에 꽂히면 집착이 굉장히 강한 스타일”이라며 “가깝게 지내다 한번 틀어지면 완전히 적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양씨는 평소 지인들에게 문자를 대량으로 발송하곤 했으며, 새벽 4, 5시에 문자를 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한 인사는 전했다.

라디오 21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돈 씀씀이가 컸으며 직원들과도 종종 마찰을 빚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양씨를 잘 아는 민주당의 한 인사는 “지난해 신촌에 라디오 21의 새 건물을 이미 계약한 상태에서 여의도로 이전하는 바람에 신촌 건물의 임대료까지 이중으로 지불하게 됐었다고 들었다”라며 “이미 있는 장비들도 새로 구입하는 등 씀씀이가 커 일부에서 ‘본인 돈이면 저렇게 쓸 수 있겠느냐’며 의아해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정작 직원들의 월급은 제때 지불하지 않은 임금 체불 사례가 적지 않았고 화가 나면 집기를 집어던지기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방송 내용 을 놓고 청취자들의 항의 글이 다수 올라왔을 때에는 아예 IP를 차단하며 트위터 등에서 청취자들과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허위 경력이 나올 정도로 인생 궤적을 놓고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적지 않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위키피디아에 기재된 양씨의 경력은 KBS 성우ㆍ디제이ㆍPD, 교통관광TV 제작차장, 한국교통방송 총괄 제작국장, 거평그룹 계열 홍보회사 IMS 대표이사, 한화갑 민주당 대표 보좌관, 열린우리당 방송연설기획실장, 라디오21 본부장ㆍ이사, 사단법인 문화네트워크 본부장ㆍ이사, 시민주권 운영위원, 국민의 명령 집행위원 등이다.

그러나 KBS 근무 및 교통방송 총괄 제작국장 경력 등을 놓고 불분명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일부 학력 등도 알려진 것과 일부 다르다는 설도 돌고 있다.

한 인사는 “경력란에 한화갑 전 대표의 보좌관을 1년 4개월 한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일한 기간은 석달 가량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학력 등도 베일에 쌓여있어 ‘미스터리’란 소문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열린우리당 방송연설기획실장 경력 등에 대해 “열린우리당 창당 초창기에 당에서 연설을 도왔다는 증언은 있으나 방송연설기획실장이라는 것 자체가 공식 당직이 아니라 정확히 확인할 길은 없다”라며 “로고송 제작 등에 참여했다는 부분도 공식적으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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