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번에도 비켜가나… 檢과 수싸움

박지원, 이번에도 비켜가나… 檢과 수싸움

입력 2012-08-30 00:00
수정 2012-08-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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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이어 돈공천 의혹까지… 4개 수사 중심에

민주통합당 박지원(70) 원내대표와 검찰 간의 수싸움이 또 시작됐다.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박 원내대표가 연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박 원내대표는 중수부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과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수사대상에도 오른 인물이다.

박 원내대표는 구속된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모두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고 오문철(60·구속)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로부터 수사 및 퇴출 무마 청탁 명목으로 4억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검찰은 당초 보해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오 전 대표 개인비리에 관한 수사라고 선을 그었지만, 합수단은 지난달 30일 박 원내대표의 체포영장을 청구하면서 ‘오 대표가 박 원내대표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는 혐의도 적시했다. 이후 오 전 대표는 김성래(62·구속)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을 통해 박 원내대표에게 4억원을 더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또 전남 목포·진도에 근거를 둔 고려조선 경영진의 횡령 의혹에도 개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대검 중수부가 직접 나선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헌금 의혹에도 박 원내대표가 돈의 종착지로 거론되면서 박 원내대표는 사실상 ‘대한민국 검찰’의 집중포화를 맞게 됐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의혹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박 원내대표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양호(56·구속) 서울 강서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 3명으로부터 30억원 이상의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양경숙(51·구속) 라디오21 편성본부장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박 원내대표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양씨는 이달 초 박 원내대표가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출두한 것에 대해 “온갖 생쇼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연출하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그런 사실에 연루되어 검찰에 출두하는 것 자체가 죄송하고 부끄러운 것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지난달 5일에는 “(박지원이 받은 돈은)수억원이 아니라 합쳐서 수천억원은 될 것”, “능지처참해도 부족할 자가 바로 박지원”이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양씨가 자신이 부탁한 3명이 모두 공천받지 못한 데 따른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2-08-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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