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APEC서 후진타오와 ‘비공식 회담’

李대통령, APEC서 후진타오와 ‘비공식 회담’

입력 2012-09-08 00:00
수정 2012-09-0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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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日총리와는 악수..따로 만나지는 않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8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풀 어사이드 미팅(pull aside meetingㆍ비공식 회동)’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APEC 회의 제1차 세션 전 회의장에 입장하면서 후 주석과 5분간 ‘비공식 회동’을 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반가운 기색을 보이자 후 주석이 이 대통령을 포옹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윈난성(雲南省) 지진 피해와 관련, “지진 피해가 커서 걱정”이라며 “빨리 피해가 복구됐으면 한다. 중국 국민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지진 내용을 설명한 뒤 “지금 이재민이 75만명이 생겼다”면서 “이 대통령께 감사하고 반갑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위로 전문을 통해 “윈난성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는 슬픈 소식을 접하고 저와 우리 국민은 중국 국민과 한마음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진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 그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린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의 비공식 회동은 한-중 양국이 각각 권력교체기를 맞아 이번 APEC 정상회의가 사실상 ‘마지막 만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내년 2월25일 퇴임하며, 후 주석은 연내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국가주석직을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에게 물려줄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옆자리에 앉아있던 노다 총리와 악수를 한 뒤 가벼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다 총리와는 악수와 함께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면서 “특별한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측에서 제안이 오면 검토해보겠지만 현재까지 정상회담이나 한-일 외무장관 회담 제의는 없었다”면서 “노다 총리와는 따로 만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독도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한-일 양국 간 외교갈등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이 대통령이 노다 총리와 따로 만나 특별히 나눌 얘기가 없다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전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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