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집으로… 1년5개월째 제미니호 선원 피랍

언제쯤 집으로… 1년5개월째 제미니호 선원 피랍

입력 2012-09-10 00:00
수정 2012-09-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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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기간 선원들은 지난해 11월30일 한번 풀려날 기회가 있었다.

싱가포르 선사와 해적간 협상이 타결돼 돈과 선박ㆍ선원(한국인 포함 25명)을 맞교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맞교환은 선사가 헬기로 돈을 떨어트리면 해적들이 돈을 받고 24시간 이내 선원을 둔 채 배를 떠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맞교환은 선사와 다국적 대해적 부대인 연합해군의 근거리 감시 아래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적들이 약속을 어기고 한국 선원 4명만 다시 납치해 데리고 가면서 일이 꼬였다.

해적들은 새벽 시간대의 감시 소홀을 틈 타 한국 선원 재납치를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일각에서는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정부가 직접적인 협상자는 아니지만, 아덴만 작전 이후 해적들이 한국 선원을 상대로 한 보복을 공언한 상태에서 진행된 맞교환인 만큼 더 밀착 감시를 했어야 했다는 이유에서다.

◇ 비현실적인 몸값 요구로 협상 지연 = 해적들은 재납치한 한국인 선원을 데리고 소말리아 내륙으로 이동했으며 다시 선사에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

해적들은 협상이 계속되면서 돈 외에 애초 내세웠던 정치적 요구는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들은 지난해 7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덴만 작전으로 사망한 해적의 몸값과 함께 아덴만 작전 당시 생포돼 국내로 이송된 해적의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협상금을 더 받아내려는 꼼수라는 게 당시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해적 요구가 돈 문제로 명확히 압축된 만큼 석방 시기는 선사와 해적간 협상이 언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선사와의 협상 금액 차가 수배에 이를 정도로 해적들이 비현실적인 금액을 요구해 타결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던 해적들은 현재 기존보다 약간 협상액을 낮추면서 한국 내 여론 동향을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내에서 해결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질 경우 그동안 ‘해적과는 협상하지 않는다’, ‘선사가 주도적인 협상을 한다’는 원칙을 유지해온 한국 정부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해적들은 정부가 움직일 경우 몸값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보고 국내 언론과 접촉하고 유튜브에 선원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여론 환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선사와 해적간 몸값을 놓고 당분간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부도 선사와 긴밀히 협의하는 한편 외교채널 등을 통해 간접지원할 예정이다.

정부 일각에는 사태가 더 장기화될 경우 군사 작전 등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원들 안전은 = 현재 한국인 선원 4명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지에서 일부 선원의 사망설 내지 건강 이상설도 일부 돌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해적의 목적이 돈인 만큼 인질로 잡힌 한국인 선원의 신변이 위협당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최근 현지에서는 해적에게 잡힌 인질 1명이 살해됐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어 사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미니호 이후 한국선원 피랍은 없어 = 제미니호 사태 이후에는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한국 선원 피랍 사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는 주요 국가의 해군 파견으로 치안이 과거보다 안정된 측면이 있는데다 정부가 해당 지역을 운항하는 선박에 일정 속도 이상 유지, 무장 보안요원 탑승, 선박 내 긴급대피처 설치 등의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를 비롯한 다른 국가의 선박 중에는 2년 넘게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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