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참여가능성… 이재오 참여불투명
새누리당이 12ㆍ19 대선 지휘본부인 중앙선대위의 막판 인선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비박(비박근혜)계 정몽준ㆍ이재오 의원의 합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한때 여권 잠룡으로 불린 이들의 정치적 중량감도 있지만 두 사람의 선대위 합류 여부가 ‘당 화합’의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선후보도 본선행을 확정 지은 뒤 “연락을 드리고 만나려고 한다”며 ‘정몽준ㆍ이재오 끌어안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당내 인사 위주로 이뤄진 26일과 27일 선대위 인선 명단에 두 사람의 이름은 빠졌다. 박 후보와 정몽준ㆍ이재오 의원과의 만남도 아직까지 성사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정몽준 의원의 경우 선대위 참여 가능성이 꾸준히 점쳐진다.
정 의원이 줄곧 “전직 당 대표로서 이번 대선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정 의원이 선대위 직함을 갖고 박 후보의 대권가도를 지원할지, 백의종군을 통해 측면 지원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는 게 이날 정 의원 측의 설명이다.
특정 시점에 박 후보와 정 의원의 회동이 이뤄진 이후 선대위 합류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정 의원이 선대위에 들어올 수도 있다고 본다”며 “예우를 해드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와 정 의원은 수차례 회동을 추진했으나 양측의 일정이 맞지 않아 미뤄져왔다. 다만 두 사람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 의원의 경우에는 선대위 참여가 불투명하다.
박 후보와 이 의원 두 사람의 ‘구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신, 개헌 문제 등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박 후보가 과거사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 의원은 지난 24일 박 후보의 사과 회견에 앞서 이뤄진 연합뉴스의 보도전문채널 뉴스Y와의 인터뷰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도 말끔히 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헌에 있어서도 이 의원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정치역량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박 후보는 아직까지 개헌에 대해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두 사람의 간극이 벌어지는 모양새로, 이 의원의 한 측근은 “박 후보 측이 일련의 문제를 풀려는 움직임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선대위에 참여하겠느냐’는 질문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내에서도 ‘당 화합’ 차원에서 이 의원의 합류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이 의원이 ‘MB정부’를 상징하는 핵심인사라는 점 등을 이유로 한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회동 문제를 둘러싼 양측 간 신경전 조짐도 있다. 박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연락이 안된다고 한다”고 말한 반면, 이 의원 측은 “최근에 박 후보 쪽에서 연락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와) 만나서 할 얘기가 뭐가 있겠느냐”고도 했다.
다만 박 후보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뉴스Y ‘출근길 인터뷰’에 출연, “(정ㆍ이 의원을) 당연히 모실 것”이라며 “박 후보도 그분들을 깍듯이 모셔 함께 가는 아름다운 동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이 의원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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