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노래’ 논란 싸이, 美국민에 사과
가수 싸이
연합뉴스
연합뉴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가 과거 반미 노래를 부른 것을 놓고 미국 국민에게 사과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싸이는 7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선동적인, 부적절한 언어를 썼던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면서 “내가 쓴 단어들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또한 미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했던 시절을 인생의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미군의 희생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싸이는 “8년 전 내가 부른 그 노래는 전 세계에 반전 여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터진 이라크 전쟁과, 한국인 소녀 두 명이 숨진 사건(효순·미선 양 사건)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이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나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사람이지만, 언어를 사용할 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면서 “내가 쓴 가사가 어떻게 해석됐을지 생각하니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후회했다.
싸이는 “최근 몇 달간 미군 앞에서 공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건 내게 큰 영광이었다.”면서 “과거 선동적인, 부적절한 언어를 썼던 데 대해 사과한다. 미국 국민 모두가 내 사과를 받아주시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서 미국 현지 언론은 ’강남스타일’로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가 지난 2002년 주한미군 반대 집회에 참여해 반미 퍼포먼스를 했으며, 2004년에는 이라크인을 고문하고 죽이는 미군과 그 가족을 해치자고 선동하는 랩을 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싸이가 8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공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싸이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공연 자체에 대해 사과한 게 아니라 ‘과도한 단어’를 사용한 부분에 대해 사과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당시 싸이는 반미 시위가 아니라 반전 시위에 참여한 것이며, 문제가 된 노래는 이라크 전쟁으로 희생된 무고한 시민과 효순·미선 양에 대한 깊은 애도의 뜻을 담은 노래였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