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여성대통령에게 바란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결혼이나 출산을 경험하지 않은 박근혜 당선인이 과연 얼마나 여성 문제에 공감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있지만 각계 각층의 여성들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정리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성폭력 없는 세상… 반값 등록금 꼭 실천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성폭행이나 인신매매 기사를 볼 때마다 너무 무섭다. 실질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을 만한 치안복지를 위해 힘써줬으면 좋겠다. 또 대학 등록금이 큰 부담인데 공약이었던 반값 등록금을 꼭 해달라.
허휘수(19·서울·숙명여자대학교 나노물리학과 1학년)
●아동 성범죄·학교 폭력 근절할 정책을
영·유아 무상보육, 아이 돌보미 서비스 등 실제로 워킹맘들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정책에 대해 깊게 고민해줬으면 좋겠다. 엄마가 안심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아동 성범죄, 학교 폭력 등을 근절할 수 있는 정책도 세워달라.
김미례(37·인천·워킹맘)
●엄마 같은 마음으로 작은 것도 배려해주길
엄마 같은 마음으로 세세한 것, 작은 것까지도 잘 배려해줬으면 좋겠다. 여자이기 이전에 똑같은 사람이니까 너무 부담감을 갖지말고 여성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 초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데 교육 공약이 어떻게 지켜지는지 보겠다.
전주원(40·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코치)
●육아 부담 때문에 자녀계획 미루지 않게
결혼한 여성들이 육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자녀계획을 미루는 일들이 없도록 육아복지 정책이 강화됐으면 좋겠다. 한국 역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한 만큼, 대한민국 여성들의 애로사항을 잘 살펴줄수 있는 지도자가 돼 주었으면 좋겠다.
김정선(27·강원도 태백시·간호사·내년 3월 결혼 예정)
●결혼이주여성 직업 선택폭 넓혀줘야
한국에 온 지 13년째다. 결혼이주여성으로서 그리고 이민자로서 직업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 이주여성들이 각 나라에서 학교 다닌 경력을 인정해주면 취업할 때 조금 수월하지 않을까.
오설화(41·인천·중국 출신 다문화센터 이중언어강사)
●위안부 문제 책임감 갖고 해결해 달라
역사문제와 갈등을 반드시 해결해 주기 바란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친일이 거듭되고 있다. 박 당선인의 아버지도 친일 논란에 휩싸였었다. 무엇보다 여성 대통령으로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달라.
이용수(83·일본 종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012-12-21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