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를 말하다] “유화적 대북정책 땐 한·중 공조 공간 확대”

[한·중 관계를 말하다] “유화적 대북정책 땐 한·중 공조 공간 확대”

입력 2012-12-21 00:00
수정 2012-12-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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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앙민족대 한국문화연구소 황유푸 교수

중국중앙민족대 한국문화연구소 황유푸(黃有福·69) 교수는 20일 “박근혜 당선인의 외교정책은 남북 대화 재개 및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중 양국의 전략적 이해를 확대시켜 나가는 방향으로 양국 간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황 교수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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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로부터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당선 축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로부터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당선 축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박 당선인을 어떻게 평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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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앙민족대 한국문화연구소 황유푸 교수
중국중앙민족대 한국문화연구소 황유푸 교수
-남북관계를 역대 최악의 상태로 끌어내린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박 당선인은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면서도 남북 대화 재개, 인도적 지원, 남북 경협 복원 등 유화적인 대북정책을 내걸고 있는데 이는 한·중 간 공조 공간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집권 이후 남북 대화 재개 등 대담한 대북 조치들이 나오면 한·중 관계도 동반 개선될 것이다.

→한국이 미국 및 중국과 동시에 같이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 사건 때 중국은 6자회담의 테두리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장했지만 이 대통령은 미국의 항공모함을 중국의 동해로 불러들여 중국에 상당한 군사적 위협을 조성했다. 박 당선인은 이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더욱이 전 세계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한국 경제가 나쁘지 않았던 것은 중국이 있었기 때문이란 점에 유의해 경제를 위해서라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일정한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중국이 한국에 기대하는 구체적인 조치들은.

-중국은 경제 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환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북핵 관리는 필수적이다. 북한은 위성 발사에 성공한 만큼 핵 실험도 시도할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이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것은 북한에 핵 실험 등 도발의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제재보다는 심각한 경고 선에서 마무리해야 한다. 한국의 권력교체를 계기로 6자회담을 재개해 고조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을 유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중국이 북한을 감싸는 자세를 바꾸지 않을 경우 한·중 갈등이 불가피한데.

-이명박 정부 5년간 양국 사이에 정치적 불신이 누적된 만큼 빨리 대화의 장을 마련해 차이점을 줄이고 공통분모를 키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중 양국 간 고위급 전략대화를 개최해 소통을 확대해야 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12-2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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