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예산삭감 항의소동 박승춘에 ‘뭇매’

정무위, 예산삭감 항의소동 박승춘에 ‘뭇매’

입력 2014-11-18 00:00
업데이트 2014-11-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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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한 10번 책상 치시지 그랬나”…朴 “거취언급 부적절”

국회 정무위원회의 18일 전체회의에서는 지난주 국가보훈처 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정우택 정무위원장 앞에서 탁자를 내리치고 서류를 팽개쳐 물의를 빚은 박승춘 보훈처장의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처장은 지난 13일 ‘장진호전투 기념비 건립 예산’ 3억원이 삭감된 것과 관련해 정우택 정무위원장을 찾아가 서류를 내팽개치고 책상을 내리치며 항의했다가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사과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 김기준 의원은 이날 한 일간지 사설에서 ‘일국의 장관이 분노조절장애 환자도 아니고 코미디 같은 행태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이쯤 되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도리다’라고 한 부분을 인용하며 “이쯤 되면 본인이 알아서 그만두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박 처장은 “각 언론의 칼럼에 다양한 의견이 있으므로 특정 언론에 대해 일일이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공직이라는 것은 국가가 부여한 것이고 따라서 개인적으로 여기서 제 거취에 대해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그러자 새정치연합 강기정 의원은 “지난주 행동이 아무렇지 않았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 처장은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마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강 의원은 그럼에도 “가서 주먹으로 책상 한 번 치니까 장진호 전투 1억5천만원이 살아난 거 아닌가. 그럼 두 번 치면 3억원이고, 한 10번 치시지 그랬나”라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 신학용 의원도 박 처장의 행동에 대해 “국회에 대한 모독으로 차라리 ‘언론에 안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우리도 쉬쉬했다”고 거들었다.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 역시 “오히려 박 처장이 그런 행동을 안 했으면 3억원이 다 됐을 수도 있었다. 박 처장이 그런 행동을 안 했으면 내가 야당 의원들에게 사정해서라도 하고 싶었다”며 “야당의원들이 처장 태도가 괘씸해서라도 안해주는 것일 수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야당 의원들이) 사퇴하라고 했는데 한번 잘 생각해보라”고 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만약 처장의 그런 행동이 없었으면 충분히 여야가 정치적 대화를 통해 이 예산을 전액 살릴 수도 있었다”며 “처장의 행동이 보훈처의 꼭 필요한 예산마저도 갉아먹고 있는 데 대해 처장 스스로 돌아보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위원장은 “지난번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처장께서 정식으로 의원들에게 사과했다”면서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실수가 반복되면 지탄받을 수 있다. 처장은 여야 의원들이 공통으로 언동과 처신을 지적한 것을 진정성 있게 듣고 실수가 반복되지 않게 각별히 처신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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