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잇단 모임…‘포스트 정기국회’ 대비하나

친박계 잇단 모임…‘포스트 정기국회’ 대비하나

입력 2014-11-19 00:00
업데이트 2014-11-19 17:1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7·14 전당대회에서 비주류 좌장인 김무성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그동안 당무에서 한 발짝 비켜서 있던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19일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새누리당 내 친박계 의원모임으로 3선의 유기준 의원이 총괄간사를 맡은 ‘국가경쟁력강화포럼’ 모임이 열린 자리에서다.

마침 이날 모임에는 친박계 핵심으로 통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초청돼 ‘우리나라 경제현황과 2015년도 예산 쟁점’을 주제로 강연했다.

포럼에는 친박계 좌장인 7선의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친박 중진 김태환 안홍준 유기준 홍문종 의원이 참석했고, 원내지도부인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각각 회의 직전과 중간에 잠시 들러 얼굴을 비췄다.

초재선에서는 노철래 김회선 김상훈 김성찬 김제식 류성걸 박덕흠 박대동 박대출 박명재 배덕광 윤재옥 염동열 이완영 이헌승 이채익 전하진 정용기 주영순 강은희 민병주 이자스민 황인자 의원까지 30명가량이 자리했다.

친박계 성향의 의원이 대거 모이면서 이들이 전열 정비에 나섰다거나 친박계의 건재함을 확인하려 했다는 등 이런저런 해석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바로 전날인 18일 저녁에는 서청원 최고위원 주도로 정갑윤 국회부의장과 김태환 정우택 유기준 서상기 안홍준 노철래 의원 등이 만찬 회동을 가진 터였다.

이 자리에선 김무성 대표의 공무원 연금개혁안 처리 의지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 의원은 “매달 정기적인 모임으로 반갑게 만나 덕담을 주고받았다”며 “’당과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김 대표를 많이 도와주자’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최근 회동이 잦아진 데 대해 정치적인 의미 부여를 경계하고 있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모임에 대해 “옛날부터 오래된 것으로 (친박) 그런 거 구분하지 말라”고 했고, 한 친박 중진도 “친박 결집이라는 시각으로 보지 말라”고 확대 해석에 우려를 표했다.

때가 정기국회 기간이고 예산안과 법안 처리, 공무원연금개혁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당이 한 방향으로 움직여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친박들의 잇따른 모임은 정기국회 이후 도래할 ‘정치의 계절’에 대비하는 결속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경고’와 친박계의 반발로 개헌론이 일단 가라앉았지만 정기국회 이후 김무성 대표가 개헌 공론화에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미지수인데다, 현안인 12곳의 당협위원장 선정 문제도 계파 갈등의 잠재적 ‘뇌관’으로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6·4 지방선거, 7·14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와해됐고 동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 친박계가 박 대통령의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전열을 어떻게 추스를지도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