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1년…”北, 김정은 우상화 본격 추진”

장성택 처형 1년…”北, 김정은 우상화 본격 추진”

입력 2014-12-02 00:00
업데이트 2014-12-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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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김정은 권력강화 위한 숙청·인적쇄신 지속 파악

북한 장성택이 처형된 지 12일로 1년을 맞는다.

북한은 장성택의 숙청 이후 진행해 온 인적 쇄신 작업을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은 단기적으로 강화됐다는게 우리 정부의 평가다.

하지만 대표적인 중국통이었던 장성택의 처형으로 북중관계가 크게 위축되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2일 전했다.

◇ 김정은 권력 단기적으론 강화, 장기적으로는 불안 요인

정부는 ▲ 권력구도 ▲ 인적개편 ▲ 사상교육 등 3가지 측면에서 따져봤을 때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의 권력이 단기적으로는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권력구도 측면에서는 우선 노동당 조직지도부와 국가안전보위부 등 권력기관의 위상이 높아졌다.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던 황병서가 지난 5월 북한 군부의 1인자인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것이 단적인 예라고 정부 관계자는 분석했다.

김정은은 또 군 수뇌부를 수시로 교체하고 강등·복권을 반복하며 군부에 대한 장악력을 확대하는데도 힘쓰고 있다는 평가다.

장성택 처형 이후 계속돼 온 인적 쇄신 작업도 김정은의 권력 강화 작업과 맞물려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노동신문이 11월12일자에 “우리 혁명대오에 서식하던 현대판 종파집단에 대한 단호한 숙청, 인민의 피땀으로 개인의 향락을 사는 세도꾼은 살아남을 자리 없어”라고 보도한 것은 “앞으로의 숙청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8, 9, 10월달 중앙 및 지방간부 숙청 과정이 있었다”면서 “죄목도 여러가지다. 반혁명 종파분자 이런 식으로 죄목을 단 것도 있고, 어떤 것은 개인 비리, 부패 이런 식으로 처리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사상교육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김정은에 대해 ‘위대한’이라는 표현이 들어가는 등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직지도부와 국가안전보위부의 역할 확대는 장기적으로는 김정은 권력체계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기존의 권력기관들이 김정은을 뒷받침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판단된다”면서 “이런 염려 때문인지 최근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과 최룡해, 오일정 등 빨치산계 인사들이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사망설이 나돌고 있는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에 대해선 “백두혈통인데 죽었다면 부고가 나오지 않았겠느냐”면서 “죽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장성택 장악 이권사업은 군 등으로

장성택이 장악했던 외화벌이 업무는 군과 당 내각 등으로 분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건설 등의 이권 일부를 군부에 안겨 충성심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택이 주도했던 평양 10만호 건설도 위성과학자 주택단지 등 김정은의 각종 전시성 사업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장성택 시절 구축된 이권 시스템을 해체하고 김정은 통치체제로 편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북한 경제여건의 근본적인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 북중관계는 크게 위축…”장성택 대신할 인물 나오지 않아”

장성택 처형으로 북한 정권이 감당하고 있는 부작용이 북중관계의 위축이다.

양국간 정치분야 교류는 김정은 집권 이후 그렇지 않아도 김정일-후진타오 시절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는데 그마저도 지난 3월 우다웨이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뚝 끊겼다.

연 5∼6회 있던 군사교류는 올해는 전무한 것으로 정부는 파악중이다.

양국간 경제협력도 냉각되기는 마찬가지다. 경제교역은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장성택이 주도하던 나선·황금평 특구 개발사업은 답보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장성택을 대신할 인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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