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DJ추모 화환 답례 16일 방북”

박지원 “DJ추모 화환 답례 16일 방북”

입력 2014-12-13 00:00
업데이트 2014-12-13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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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3주기 조화 전달 조율… 정부, 신중 입장속 “종합 검토”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망 3주기를 맞아 오는 16일 개성을 방문해 북측에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 명의의 조화를 전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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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쌀기부 행사인 ‘라이스버킷 챌린지’를 하고 있다. 라이스버킷 챌린지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 아이디어를 따, 쌀 30㎏을 들어 올리면 도전에 성공하고 들어 올리지 못하면 쪽방촌에 쌀 30㎏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 의원은 캠페인의 다음 주자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목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쌀기부 행사인 ‘라이스버킷 챌린지’를 하고 있다. 라이스버킷 챌린지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 아이디어를 따, 쌀 30㎏을 들어 올리면 도전에 성공하고 들어 올리지 못하면 쪽방촌에 쌀 30㎏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 의원은 캠페인의 다음 주자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목했다.
연합뉴스
김대중평화센터 측 관계자는 12일 “이 여사 측을 대표해 박 의원이 16일 개성을 방문하기로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도 “박 의원이 방북 신청을 한 것은 맞다”라며 “정부가 종합적인 검토를 해서 방북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현대아산 측 조건식 대표이사도 현정은 회장 명의의 화환 전달을 위해 방북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단 박 의원의 방북 신청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정부의 대북 정책 설명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의 상징적인 인물이 방북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의 이번 방북은 지난 8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추모화환을 보내온 것의 답례 형식이다. 당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직접 개성공단 내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사무소에서 박 의원을 비롯해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원 전 의원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박 의원의 방북을 통해 북측이 남북관계 화해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지만 정부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박 의원의 방북은 지난번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년을 맞아 추모 화환을 보내온 것에 대한 답례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라면서 “다른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평양을 방문해 북측의 영·유아에게 털모자와 목도리를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방문 시기를 내년 5~6월쯤으로 늦춘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17일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비대위원 사퇴를 앞두고 ‘정치적 이벤트’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12-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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