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불출마 선언, 野 전대 양강구도 재편

정세균 불출마 선언, 野 전대 양강구도 재편

입력 2014-12-26 09:15
업데이트 2014-12-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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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파 “박·문도 결단해야”…김부겸은 입장발표 또 유보

새정치민주연합의 유력한 당권주자인 정세균 의원이 26일 2·8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기로 했다.

이로써 당대표 경쟁구도는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의원의 ‘빅 3’ 에서 일단 박지원 문재인 의원의 양강 대결로 재편됐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전대혁명을 통해 총·대선을 이기자는 국민·당원들의 열망과 저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정권교체에 밀알이 되기로 했다”면서 “이번 전대가 통합과 희망, 미래를 함께 녹이는 혁명적 용광로가 되도록 미력이나마 힘을 다하겠다”며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박, 문 의원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불출마 결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불출마 결심에는 성명파 30인의 빅 3 동반불출마 요구가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국민적 관점에서 볼 때 세사람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그 분들의 주장이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보고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문 의원의 출마 문제와 관련, “자신들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다시 분열하고 편가르기 하는 전대가 돼선 안 된다”고 여운을 남겼다.

성명파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 의원의 불출마 결정에 대해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평가한 뒤 “전대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은 선당후사와 구당의 정신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하고 결단해달라”며 박, 문 의원의 동반 불출마를 촉구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박, 문 의원이 불출마 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여 이들의 빅3 동반불출마론은 정 의원이 불출마하는 선에서 정리될 공산이 크다.

박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정 의원의 불출마 결정에 대해 “충격이었다.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전부”라며 “당의 혁신과 총·대선 승리를 위해 정 의원을 모시고 잘 하겠다”고 출마 의지를 거듭 밝혔다.

문 의원도 대구에서 열린 ‘포럼 대경시대’ 창립식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의원의 불출마와 관련, “당의 앞날에 대한 뜨거운 사랑에서 내린 결단으로, 개인적으로는 안타깝고 번번이 송구한 마음”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국민들 모두에게 박수받는 훌륭한 전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대안주자로 거론돼온 김부겸 전 의원이 당초 이날 오후 불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성명파 의원들의 만류로 입장 발표를 또다시 연기하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져 최종 결심의 내용이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김 전 의원의 불출마 고수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만일 입장을 바꿀 경우 전대 판도가 또한번 요동칠 것으로 점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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