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위發 잇단 ‘폭탄성 발표’에 내우외환

野, 혁신위發 잇단 ‘폭탄성 발표’에 내우외환

입력 2015-07-27 12:18
업데이트 2015-07-27 12: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의원정수증대안 지도부 진화 나서… ’투톱’ 또 균열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발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새정치연합이 안팎으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내부적으로는 혁신위 활동이 문재인 대표 체제를 지원한다는 의구심을 품은 비주류의 견제로 마찰음이 생기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혁신안의 정치적 파장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등 내우외환에 빠진 모습이다.

혁신위가 최근 발표한 새누리당식 오픈 프라이머리 반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과 이를 위한 의원 정수 확대가 대표적이다. 새정치연합은 두 사안 모두 내용적으로 혁신위 안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현 시점에서 굳이 공론화하지 않아도 될 사안을 발표하는 바람에 대국민 여론전에서 밀리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당 대표를 지낸 비주류측 안철수 의원은 의원 정수 확대 건에 대해 트위터 글에서 “선거제도를 먼저 바꾸고 성과를 낸 이후에 국회의원 수를 논하고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순서”라고 꼬집고 나섰다.

신당론으로 압박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 역시 “국민이 극력 반대하는 의원 증원이 어찌 기득권 내려놓기란 말인가”라며 혁신위 발표를 비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 지도부는 혁신위가 벌여놓은 일을 주워담기에 바빠 보인다. 국정원 해킹 의혹 사건에 집중해야 할 상황에서 불필요한 공방으로 당력이 분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에서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공동 토론회를 개최해 어느 당의 방안이 합리적이며 개혁적인지 토론하자”고 새누리당에 역제안하며 혁신위의 오픈 프라이머리 반대가 새누리당의 방식을 문제삼은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공천개혁보다 승자독식 선거제도 격파가 더 중요하며 전날 혁신위의 선거제도 혁신안이 의원 정수 증대보다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에 초점이 있다는 취지로 진화에 나섰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정치혁신의 구체적인 방향과 관련해선 충분한 의견수렴과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혁신안에서 의원수 확대가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에 선을 그었다.

반면 이종걸 원내대표는 “의원을 늘리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필요한 정수를 늘리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틀 연속 당 지도부의 금기사항인 의원정수 문제에 대한 개인적 소신을 피력해 당내 ‘투 톱’인 대표와 원내대표 간 엇박자 양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혁신위가 28일 당 정체성 확립 방안을 발표하면 당내 분란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혁신위는 ‘민생을 실천 속에서 해결한다’는 키워드 아래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새정치연합의 실천 과제를 제시한다는 방침이지만 고질적인 좌우, 중도 논란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중도를 강조해온 비주류에서 혁신위가 당을 또다시 ‘좌클릭’시키려 한다는 의심을 강하게 품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위가 공천 문제를 넘어 당 정체성까지 다루는 것은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혁신위 임미애 대변인은 “지금은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 얘기를 할 집단이 필요하다”며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지만 이 시기에 필요한 일은 해야 한다. 욕먹을 각오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