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텃밭’ 호남 지지율 ‘비상’…박원순에 여전히 밀려

문재인, ‘텃밭’ 호남 지지율 ‘비상’…박원순에 여전히 밀려

입력 2015-11-01 10:10
업데이트 2015-11-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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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조사, 10월 내내 뒤져…갤럽조사, 김무성에 뒤쳐지기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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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문 대표는 2012년 대선 때 광주 92.0%, 전남 89.3%, 전북 86.3% 등 호남에서 90% 안팎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호남에서는 자신의 전국 지지율에 못 미치는 경우가 나오는가 하면, 야권 내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여전히 밀리고 있다.

1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의 주단위 여론조사 추이에 따르면 문 대표는 2·8 전당대회 직전인 2월6일 호남에서 26.2%의 지지율을 얻어 올들어 처음으로 박원순 서울시장(24.0%)을 오차범위에서 제꼈다.

일주일 후인 2월13일엔 33.8%로 박 시장(17.8%)과 격차를 벌렸고, 4·29 재보선 직전인 4월24일 조사 때는 37.8%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박 시장(15.6%)을 더블 스코어 이상 앞섰다.

그러나 문 대표는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당 분란에 휩싸인 뒤 5월에는 호남 지지율이 박 시장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지만 6월 들어 박 시장에게 다시 밀렸다. 6월 12일 조사 땐 박 시장(35.9%)이 문 대표(14.1%)를 크게 앞섰다.

문 대표는 재신임투표 카드를 꺼낸 9월 초 20%대 지지율을 회복했지만 10월 들어 첫주 20.7%, 둘째주 13.9%, 셋째주 15.2%, 넷째주 18.2% 등 10%대 지지율로 밀려 박 시장(첫주 22.2%, 둘째주 28.0%, 셋째주 22.4%, 넷째주 20.9%)에 못 미치고 있다.

한국갤럽이 매달 둘째주 실시하는 조사에서도 문 대표 지지율은 전당대회가 있던 2월을 제외하면 호남에서 한 번도 박 시장을 앞선 적이 없다. 6월부터는 전국 지지도 역시 박 시장에게 월별로 3~5%포인트 뒤쳐지고 있다.

특히 10월 둘째주 조사에서는 호남 지지율이 8%로 박 시장(31%)은 물론 안철수 전 공동대표(20%)에게도 큰 격차로 밀렸고, 심지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9%)에게도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다.

호남에서 문 대표의 고전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우선 노무현정부 시절 대북송금 특검, 열린우리당 창당 등으로 촉발된 호남의 뿌리깊은 반노(반노무현) 정서가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당내에서는 문 대표가 취임 이래 반노 정서 진화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 야권에서 신당 창당 작업이 어지러이 진행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호남 기반 신당 추진세력이 반노 정서를 활용하고 확대시킨 것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4·29 재보선 참패 이후 거듭된 당내 분란을 해소하지 못한 채 대여 투쟁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각인시키지 못한 점도 큰 요인으로 꼽힌다. 문 대표의 리더십과 정권교체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당 내홍 지속이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 등 비주류의 날선 비판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10·28 재보선까지 참패해 문 대표가 호남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0·28 재보선 때 전남 신안 나선거구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후보가 무소속 2명에 밀려 3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최근 들어 호남향우회가 새정치연합에 등을 돌렸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문재인 리더십’에 대한 적신호라는 평가다.

문 대표 측은 호남에 대한 문 대표의 진의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표시한다. 호남 내 다수 의원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문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것이 지역 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억울함을 토로하는 인사도 있다.

문 대표 측은 결국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 승리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호남 신뢰 회복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납득할 만한 현역 의원 교체, 새로운 인물 수혈, 집권 가능성이 개혁의 3대 축이라고 본다”며 “결국 문 대표의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는 것 못지 않게 문 대표로 총·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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