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금지령에 北 주민들 불만…“아이들 발 얼어야 하나”

중국산 금지령에 北 주민들 불만…“아이들 발 얼어야 하나”

입력 2016-01-11 09:17
업데이트 2016-01-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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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RFA에 “중앙서 작년 12월 중국산 사용금지 지시”

북한이 국산화 정책이나 중국과의 관계악화 등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사용 금지령을 강화함에 따라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1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앙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중국산 제품을 일절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며 “이후 규찰대가 나서 주민들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제품 사용을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의 지시를 받은 평양시내 학교들이 중국산 옷이나 신발을 착용한 학생들에게 집에 가서 바꿔 입거나 신고 오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학교들은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등교한 어린 학생들을 수업에 참가시키지 않은 채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생필품의 대부분이 중국산인 상황에서 이 같은 지시가 내려진 데 대해 큰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중국산 신발은 10년을 신어도 그대로지만 조국산(북한산)은 한 달에 몇 켤레를 바꿔야 할 정도로 품질이 나쁘다”며 “저들이(조국이) 중국하고 관계가 나쁘다고 해서 아무 죄 없는 우리 아이들의 발이 얼어야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RFA는 밝혔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 조국산은 물량이 터무니없이 모자라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거냐”면서 “형편없는 경공업수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내리먹이는 중앙의 지시를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북한에서 간부들과 잘사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외국산 의류를 선호했다면서 일제나 한국제는 더 말할 나위 없이 좋지만 중국산은 수입물량이 많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중국제’라고 할 정도로 대중화되었다고 현지 실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금지령이 얼마나 가겠냐’며 해제될 때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북한) 제품은 죽을 때까지 외국산을 따라갈 수 없는데도 대외정세에 따라 생필품까지 단속하는 중앙의 처사를 한목소리로 비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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