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현아 의원 ‘한센병’ 발언 사과…문 대통령 언급은 빠져

한국당 김현아 의원 ‘한센병’ 발언 사과…문 대통령 언급은 빠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5-17 11:50
수정 2019-05-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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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론관 나서는 김현아
정론관 나서는 김현아 ‘한센병’ 막말 파문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17일 오전 사과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2019.5.17 연합뉴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댄 발언이 논란이 되자 17일 사과했다.

김현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방송 인터뷰 중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고 말했다.

김현아 의원은 “현실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분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제 잘못과 미숙함의 결과임을 인정한다”면서 “그것이 제 진심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구절절 해명하지 못하는 것은 행여나 (한센병 환자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해서”라면서 “남은 의정 활동을 성실하고 진실되게 하면서 그 빚을 갚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아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의 언어가 맥락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현아 의원은 사과문에서 문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현아 의원은 전날 오후 YTN 방송 ‘더뉴스-더정치’에 출연, “5·18 특별법 처리와 망언 징계 없이 광주를 방문하겠다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사이코패스 같다”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발언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표창원 민주당 의원과 논쟁을 주고받다가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면서 “만약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사이코패스처럼)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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