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지지층만 잡고 중도층 놓쳤다

황교안, 지지층만 잡고 중도층 놓쳤다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9-05-26 18:00
수정 2019-05-27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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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간 ‘민생투쟁 대장정’ 득실 분석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집회를 끝으로 18일간의 민생 대장정을 마쳤다. 민생 대장정을 통해 지지층 결집과 ‘대중 정치인’ 이미지 구축 등 성과가 있었지만 중도층 껴안기 등 외연 확장에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생업 현장의 자영업자와 농어촌의 어르신들, 취직이 안 돼 어려움을 겪는 청년까지 다양한 계층을 만났다. 황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18일, 4080㎞’. 전국의 민생현장을 다니며 시민과 함께했던 그 시간과 거리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알기 위한 노력과 도전의 여정이었다”며 “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은 ‘살려 달라’ 절규했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황 대표는 지난 12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합장 등 불교의식을 따르지 않아 종교 편향 논란을 불렀다. 11일에는 대구에서 달리는 쓰레기 수거차에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매달려 이동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논란이 있었다. 또 안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부 유림 대표가 ‘100년 만에 나타난 구세주’ 등 찬양 발언으로 안동 유림 전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대변인(짓)’이라고 비판해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6일 ‘지옥’ 발언을 놓고도 여당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민을 지옥에서 절규하며 구원을 기다리는 듯한 객체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국민 모독”이라면서 “황 대표가 국가와 국민의 자존을 망가뜨리면서까지 스스로 구원자임을 자부하고자 한다면 종파를 창설할 일”이라고 힐난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강경 발언 등으로 보수층에게는 대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면서도 “확장성에는 뚜렷한 한계를 보여주면서 이념적 울타리에 갇힌 것이 패착”이라고 분석했다.

황 대표는 이번 주중 전체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9-05-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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