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졸브→‘19-1 동맹’…기간·규모 절반

키리졸브→‘19-1 동맹’…기간·규모 절반

이주원 기자
입력 2019-03-03 23:42
수정 2019-03-04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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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 어떻게 바뀌나


美전략자산 전개 ‘독수리’…대대급으로
을지훈련 등도 유예 또는 축소될 듯


한미가 3일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 훈련(FE)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체될 훈련 형태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는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 연습을 ‘동맹’ 연습으로 이름을 바꿔 4일부터 12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7일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실기동 훈련이었던 독수리 훈련을 대대급 규모로 축소해 연중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에 실시하는 훈련의 경우 ‘19-1 동맹 연습’이 되며 이후에 실시되는 연합훈련은 ‘19-2 동맹 연습’ 등의 형태로 불리게 된다.

전쟁 상황을 가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훈련인 기존 KR 연습은 북한의 공격을 가정한 1부 방어 연습과 2부 반격 연습으로 나눠 2주가량 시행됐다. 하지만 올해는 2부 반격 연습은 생략하고 7일을 실시하며, 나머지 훈련에 대해선 따로 작전개념 예행연습인 ‘ROC-Drill’(록드릴)을 실시해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규모 면에서는 한미가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예년보다 축소됐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전략자산이 전개했던 독수리 연습은 대대급 규모로 축소했다. 일정 기간에 대규모로 합동 진행했던 실기동 훈련을 연중에 축소된 형태로 해체해 실시하고 미국의 전략자산은 전개되지 않는다. 아울러 연대급 규모의 실기동 훈련도 한미 공조 필요 시 록드릴 형태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합참과 연합사령부는 이날 “‘동맹’ 연습은 한반도에서의 전반적인 군사작전을 전략·작전·전술적인 분야에 중점을 두고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년 실시하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예정된 연합훈련도 현재 비핵화 분위기 기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에 대한 인식으로 볼 때 유예 또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비핵화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경우 연합훈련의 개념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해 실시했던 훈련과는 달리 가상의 적을 규정해 폭넓고 다양한 개념의 작전 훈련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연합방위태세 역량은 연합훈련에 좌우되므로 훈련이 축소되면 방위태세 약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UFG와 비질런트 에이스 등 대규모 연합훈련이 연이어 유예됐을 때도 제기된 문제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그동안 일정 부분 보여주기 식으로 한꺼번에 모여서 실시했던 대규모 훈련 형태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라며 “변화되는 안보환경과 작전환경을 고려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03-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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