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당혹감 속 ‘安 달래기’… 속내 복잡

文측 당혹감 속 ‘安 달래기’… 속내 복잡

입력 2012-11-14 00:00
업데이트 2012-11-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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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측은 14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측이 야권 후보단일화 룰협상의 ‘당분간 중단’을 선언한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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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安·文
멈춰선 安·文 안철수(왼쪽) 무소속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의 캠프 사무실에서 국방정책 3대 목표와 7개 정책 약속을 발표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두 손을 모으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국회사진기자단


문 후보가 안 후보에 대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연일 네거티브 자제령을 내렸음에도 불구, ‘안철수 양보론’ 등 여과되지 않은 발언이 밖으로 새나간 데 대해서도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캠프 차원에서 언론 플레이를 하거나 안 후보측을 자극했다는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향후 더욱 더 주의를 기울여 사소한 오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안 후보측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더욱 내부를 단속할 계획”이라며 “협상은 즉각 재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후보도 이날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상황을 잘 몰라서 말씀을 못 드리겠는데 난감하다”며 “만약 오해가 있었다면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측은 안 후보측 미래기획실장의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 전력 관련 글을 올린 백원우 전 의원의 거취 문제를 서둘러 정리하는 등 조기 진화를 시도했다. 백 전 의원은 이날 문 후보의 정무특보직에서 물러났다.

캠프 인사발(發)로 ‘안철수 양보론’이 일부언론에 보도된데 대해서도 “캠프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그런 발언을 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적극 해명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안 후보측에 불만스러워하는 기류도 적지 않다.

우 단장도 “항의하는 것은 자유지만 협상까지 중단할 사안이냐”며 “캠프 차원의 조직적이고 의도적 행위가 아닌 상황에서 협상중단까지 선언한 것은 당황스럽고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안 후보측이 공격과 비판을 해도 협상 분위기를 위해 일절 반응을 안한 것은 잘 알지 않느냐”며 “시시비비를 따지기보다는 성의를 보이고 주의하고 협상 분위기를 만든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가 3자 대결구도에서 안 후보를 역전한 것으로 나온 일부 여론조사가 나온 뒤 안 후보측이 상황 돌파를 위해 ‘판 흔들기’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도 일각에서 고개를 들었다.

협상 중단 사태가 자칫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게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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