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파행사태, 정상화 기로

文-安 단일화 파행사태, 정상화 기로

입력 2012-11-16 00:00
수정 2012-11-16 13:1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文-安 회동할 듯..실무선에선 ‘구태정치’ 논란 강대강 대치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간 단일화 중단사태가 파행 3일째인 16일 정상화 국면을 맞고 있다.

안 후보가 이날 문 후보에게 민주당 혁신의지 표명 등을 전제로 양자회동을 제안하고 문 후보 측이 즉각 환영 논평을 내면서 이틀간 파행했던 단일화 룰 협상이 두 후보의 회동을 통해 극적으로 봉합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 후보는 이날 공평동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가 민주당 혁신에 대한 확고한 실천의지를 보여주면 바로 만나 새로운 정치실현과 얼마 시간이 남지 않은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의논했으면 좋겠다”고 회동을 제안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직후 영등포 당사 회견에서 환영의 뜻을 밝힌 뒤 “두 분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안 후보 측이 지난 14일 민주당의 조직동원, ‘안철수 양보론’ 유포 등을 이유로 협상 중단을 선언한 이후 멈췄던 단일화 논의 테이블이 두 후보 회동을 계기로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 후보가 회동의 조건으로 문 후보가 민주당 혁신 과제 실천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문 후보가 어떤 입장을 내놓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 후보는 “국민들이 요구하고 민주당 내부에서 이미 제기되고 있는 당 혁신 과제들을 즉각 실천에 옮겨달라”며 “문 후보가 직접 단일화 과정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할 때다. 지금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선대위 회의를 열어 대응방안 협의에 들어갔으며,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요구에 화답하는 과정을 거쳐 회동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 단장도 “문 후보의 정치혁신 의지는 확고하며 다양한 방안을 제시한 바 있고 추가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가 회동하면 안 후보 측에서 제기한 문제점들을 ‘새정치 공동선언’에 담아내는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의 쇄신의지는 물론 단일화 과정에서 조직동원 금지 등을 선언문에 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 주장이 일부 오해나 과장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이 강한데다 민주당을 구태세력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아 난산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 후보 측은 이날 구태정치 문제를 놓고 캠프 인사들간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선거과정에서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자는 것을 문 후보 캠프와 민주당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 후보가 이런 상황에 대해 정확히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의 여론조사 응답독려 문자 살포에 대해 민주당이 ‘개인적 행동’이라고 선을 긋자 “전체적인 책임은 캠프가 함께지는 것”이라며 “문자에 시민캠프 명의가 들어있는데 좀 옹색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윤태곤 상황실 부실장도 “민주당이 (안철수 양보론) 언론보도에 중재조치 등 어떤 조치를 취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며 “기사가 난 다음에 ‘우리는 잘 모른다’는 식인데 앞으로 이런게 재발하지 않을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조직동원 논란과 관련, “정당조직이 당의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구태정치라고 하면 정당활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 측이 문 후보 측 단일화 룰 협상단의 태도를 문제삼은 데 대해 “협상 내용을 비공개하기로 한 협의를 깬 것”이라며 부분적 왜곡ㆍ과장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일부 언론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자신이 한 발언을 문제삼은 데 대해서도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진성준 대변인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 측이 민주당의 인적쇄신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 “설령 패권주의가 있더라도 그것이 안 후보 측과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