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접점찾기로 긴박한 하루

文-安 단일화 접점찾기로 긴박한 하루

입력 2012-11-18 00:00
업데이트 2012-11-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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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단일화 협상 중단 5일째인 18일 협상 재개를 위한 접점찾기를 거듭하면서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문 후보는 서울에서, 안 후보는 광주에서 각자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기자회견 등을 통해 단일화 협상에 대한 입장을 주거니 받거니 내놓았다. 그 과정에서 향후 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 양상도 감지됐다.

협상 재개를 위한 양측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됨에 따라 두 후보의 일정 조율을 거쳐 이날 저녁 2차 단일화 회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부터 양 후보 진영은 서로의 동태를 예의주시했다. 문 후보 측은 오후에 예정된 안 후보의 광주 기자회견에, 안 후보 측에서는 민주당 지도부 사퇴설과 긴급최고위 소집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빗장을 먼저 연 쪽은 문 후보 측이다.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부터 단일화 논의 재개를 촉구하는 후보의 기자회견까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교착 상태인 단일화 국면을 선제적으로 끌고나가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당대표실에서 긴급최고위원회를 열어 최고위원 총사퇴를 결정했다. 문 후보는 낮 12시30분 긴급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사퇴를 결심한 이해찬 대표는 낮 12시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가 그 무엇보다 절박한 일인만큼 그 어떤 개인적 희생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단일화 논의를 즉각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비슷한 시각. 안 후보는 12시15분께 광주 지역 인사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오늘 광주 방문이 끝나고 서울에 올라가는 대로 가장 가까운 시일 내에 문 후보를 만나서 단일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라며 후보 회동을 제안했다.

곧이어 낮 12시30분. 문 후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문 후보는 “조속한 단일화 논의 재개를 촉구한다”며 한 발짝 더 나아가 “신속한 타결을 위해 여론조사 방식이든 ‘여론조사+α’든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후보측이 결정해주면 협상팀이 만나 밤을 새서라도 구체적 실행방안을 협의하면 된다. 당장 오늘 오후 또는 밤부터라도 협의를 다시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안 후보가 가장 가까운 시일 내에 문 후보를 만나겠다고 한데 대해 “환영한다. 언제든 시간과 장소가 협의되는 대로 만나겠다”고 화답했다.

오후 1시. 이번에는 안 후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안 후보는 광주 지역 언론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상경하는 대로 빠른 시간 내에 문 후보를 만나겠다”고 말했다. 앞서 ‘가장 가까운 시일 내에’라고 했던 표현이 ‘빠른 시간 내에’로 바뀌어 후보 회동이 임박했음을 짐작케 했다.

그는 문 후보가 ‘단일화 룰’ 양보 의사를 피력한 데 대해 “양쪽 지지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방법, 민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의논해야 될 것”이라고 밝혀 후보 간 회동에서 방식을 결정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후보는 민주당 최고위원 사퇴에 대해 “민주당에 요구한 것은 인적쇄신이 아니라 지금까지 내려온 정치관행 개선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결단하신 것을 진심으로 존중하며 그 뜻이 헛되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꼭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협상 재개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문, 안 후보 측은 이날 저녁 일정을 비워놓고 후보 간 회동을 위한 시간과 장소를 조율했다. 특히 안 후보는 이날 상경 후 예정했던 언론사들과의 인터뷰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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