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출산그림’ 홍성담-강은희 공방

‘박근혜 출산그림’ 홍성담-강은희 공방

입력 2012-11-20 00:00
업데이트 2012-11-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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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vs “정치적 의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아이를 낳는 그림을 그린 홍성담 화백과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표현의 자유’를 놓고 공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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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4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평화박물관이 기획 전시한 ‘유신의 초상’에 민중화가 홍성담씨가 그린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신 4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평화박물관이 기획 전시한 ‘유신의 초상’에 민중화가 홍성담씨가 그린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은 20일 CBS라디오에 나란히 출연, 평화박물관에서 열리는 ‘유신의 초상전’에 전시된 이 작품에 대한 평가를 놓고 충돌했다.

홍 화백은 창작 의도에 대해 “현실정치인에게 광적 지지는 오히려 병폐를 낳는다. 특히 일부지지자가 박 후보를 신격화하고 있다”며 “이는 지지자의 자기주체의식이 상실된 상태로 향후 파시즘과 독재의 근본바탕이 되므로 그런 위험성을 풍자그림으로 한번 비판해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판소리에서도 성 유린 장면이나 출산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장면을 이야기하면서 당시 부조리한 사회상에 대한 풍자, 조소를 던지는 것”이라며 “이것은 하나의 미학의 소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술가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그렸어도 이것이 전시장에 발표되면 보는 사람은 예술로서 봐야 한다”며 “주변 사람들이 충성경쟁을 벌이다 보니 문제가 일어났는데 충성경쟁을 벌이는 사람을 또 한 번 그려 국민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표현의 자유가 지켜지지 않으면 정부를 상대로 국적 포기소송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강 의원은 “그림을 보고 모욕감, 여성비하적 느낌을 굉장히 크게 받았다”며 “여성의 출산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면서, 출산한 아기의 모습 등이 너무 강렬하게 정치적 의도가 대변돼 있어 충격적이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으로서 제가 가장 숭고하다고 생각하는 출산에 대해서도 정치화, 희화화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어떤 여성에게 물어봐도 이 그림을 보고 만평 수준, 일반 민화 수준의 풍자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며 “전체 그림이 내포하고자 하는 의미가 너무 많고 낭설로 떠돌아다니는 여러 내용을 그림에 다 담아놨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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