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이색풍경

18대 대선 이색풍경

입력 2012-12-19 00:00
수정 2012-12-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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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20대 정치바람 ② 세대 간 토론 ③ SNS 투표독려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게 된 대학생 김균도(19)씨는 지난 14일 부재자투표를 마쳤다. 김씨는 18일 “놓친 TV 토론은 인터넷에서 다 챙겨봤고 트위터 의견들도 유심히 살펴봤다.”면서 “젊은 층도 정치에 무개념한 세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선거를 대하는 유권자들의 모습이 사뭇 달라졌다. 20대가 여느 때와 달리 선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세대 간 정치토론도 활발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에선 자발적인 투표 독려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2007년 대선에서 20대 투표율은 46.6%로 40대 이상 투표율(72.4%)의 3분의2에도 못 미쳤다. 그나마 2008년 18대 총선에선 28.1%라는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을 앞두고 대학가와 직장 초년생들 사이에 정치바람이 불고 있다. 2년차 직장인인 이현아(26·여)씨는 “취업난을 겪으면서 지난 5년 결과가 기권표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이번에는 누구보다 먼저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20대 유권자 중 ‘반드시 투표하겠다.’라는 적극적 투표 의향층 비율은 74.5%에 달했다. 17대 대선 때 조사보다 22.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세대 간 정치토론도 뜨겁다. 회사원 김영종(53)씨는 “요즘 직장인인 딸과 정치 이야기를 부쩍 많이 한다.”면서 “지지 후보를 두고 언쟁도 하지만 서로 다른 것일 뿐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자발적 투표 독려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는 점도 차이점이다. 앞선 총선에서 ‘투표 인증샷’ 열풍이 투표당일 막판 투표율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면,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투표소 미리 알아두기’ 운동은 한 걸음 진보한 자발적 선거 참여운동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2012-12-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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