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갑 “담론보다 공약·인물”…심판론 불 붙은 계양을 ‘명룡 대전’

분당갑 “담론보다 공약·인물”…심판론 불 붙은 계양을 ‘명룡 대전’

조중헌 기자
조중헌, 김주환 기자
입력 2024-04-04 18:36
업데이트 2024-04-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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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와이드 핫플
분당갑·계양을 가 보니

‘오차범위 접전’ 이광재·안철수
“안, R&D 분야 활발한 활동 기대”
“이, 주차장·마이스 확대 인상 깊어”

‘미니 대선’ 이재명·원희룡
“물가·특검 실망해 李로 뭉쳐”
“李 의혹 계속 들려 與로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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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 횡단보도에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운동원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두가온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 횡단보도에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운동원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두가온 기자
‘정권 심판 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의 거센 바람이 장악한 4·10 총선이지만, 4일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인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만난 시민들은 ‘공약과 인물’로 투표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반면 ‘명룡(이재명·원희룡) 대전’이 벌어진 인천 계양을 시민들은 정권과 거대 야당 중 누구를 심판하겠냐를 놓고 극명하게 맞섰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만난 김태웅(30)씨는 “원래 안 후보를 지지했는데 공약집을 보니까 나한테 해당되는 공약이 없다”며 “이 후보가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준다니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백현동에서 7년째 거주한다는 신창균(32)씨는 “이 후보의 백현 마이스 확대 공약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반면 판교에 10년째 사는 대학생 이모(25)씨는 “안 후보가 이공계열 출신이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것 같아 그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매역 앞에서 만난 70대 배모씨는 “이 후보의 서울 공항 이전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강원도에서 왔는데, 공항 이전을 단칼에 하겠냐”고 했다.

이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을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을 해낸 정치력으로 이뤄내겠다”며 “(분당갑에서) 그저 스쳐 지나가는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 일의 성과로 확실하게 보답하겠다”고 했다. 반면 안 후보는 “저는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컴퓨터 백신 ‘V3’를 개발했고, 안랩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경영했던 경영인”이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장도 하며 국정 전반을 살폈다. 상대 후보는 강원도지사를 7개월도 못 했고, 사실상 행정경험을 제대로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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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사무소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송현주 기자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사무소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송현주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 원희룡 후보가 맞붙은 계양을은 정치 바람이 유독 거셌다. 이날 만난 버스 기사 배성근(61)씨는 “나라가 지금 다 힘든데,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올려도 (대통령이) 거절한다”며 “우리 동네는 모두 이 대표로 똘똘 뭉쳤다”고 했다. 대형 마트에서 만난 전모(59)씨는 “지금 물가도 많이 오르고, 대통령도 지금 민생에 그렇게 적극적인 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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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구 이마트 계양점 맞은편의 신호등 앞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송현주 기자
인천 계양구 이마트 계양점 맞은편의 신호등 앞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송현주 기자
반면 계양경기장 인근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영가(70)씨는 “이 대표는 대장동 비리 의혹뿐 아니라 계속 비슷한 의혹이 들리는 게 싫다”고 말했다. 계양산전통시장에서 만난 소상공인 권모(77)씨는 “민주당 의원들이 너무 많이 했다. 대통령이 정치를 할 수 없는 환경이지 않나”라며 여당에 표를 주겠다고 했다.

이 대표 캠프 관계자는 “무능, 무책임,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인 만큼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계양 발전,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가로막고 본인의 방탄에만 관심이 있는 후보를 치우고 정직한 정치를 심을 것”이라고 했다.

조중헌·김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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