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설명절, 김정일 생일 분위기에 밀려

北설명절, 김정일 생일 분위기에 밀려

입력 2010-02-14 00:00
수정 2010-02-1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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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북한의 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8회 생일(2.16에 가려져 명절 분위기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 보인다.

 북한에서는 과거 설 당일만 공휴일이었으나 2003년부터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가적 명절’로 정해져 당일부터 사흘간 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설연휴 마지막인 16일은 김 위원장의 생일이어서 14일부터 생일 연휴인 17일까지 나흘간 쉬는데,이달 초 시작된 김 위원장의 생일 행사가 생일이 다가올수록 더 고조되면서 설은 생일 분위기에 밀려있는 듯하다.

 북한 노동신문은 설 당일인 14일 김 위원장 생일 관련 글들을 게재하고 생일 행사들인 ‘김일성화.김정일화’ 전시 현황과 백두산 인근 삼지연에서 열리고 있는 ‘2.16경축 얼음조각 축전’을 크게 소개했다.얼음축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을 하루 앞둔 13일 평양시민 10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 ‘공동구호’ 관철 군중대회를 연 것도 설 분위기와 거리가 멀다.

 평양시 직관선전국 관계자가 12일 조선중앙방송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생일을 맞아 “평양시내 거리를 명절일색으로 단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힌데서도 알 수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14일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남쪽에도 잘 알려진 평양 옥류관에서 자라요리를 선보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13일 중앙통신이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전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사탕.과자 등 ‘당과류’를 선물했다고 보도해,북한 어린이와 학생들에게는 설 보다는 생일이 더 반가운 셈이다.

 물론 북한 가정들에서는 설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설을 즐길 것이고,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언론도 설 풍속을 소개하고 가정방문기,경축공연 등 설 관련 프로그램을 내보내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이 역시 김 위원장의 우상화와 ‘건강 기원’에 맞춰져 있다.

 설 첫 방송도 김 위원장의 건강을 ‘축원’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설 첫 방송에서 “장군님(김정일)의 건강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기쁨이고 행복이며 장군님이 부디 건강하고 기쁨 속에 계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북한은 작년 설부터 김 위원장이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을 감안한 듯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 기원으로 방송을 시작하고 있다.

 북한 언론들은 설 아침 북한 당.정.군 간부와 주민들이 만수대언덕 등 주거지에 있는 김일성 주석의 동상에 헌화했고,평양체육관에서는 ‘장군님과 아이들’이란 제목으로 학생들의 설맞이 공연이 열렸으며,평양의 청년들과 각지 주민들은 김일성광장 등에서 제기차기를 비롯한 전통놀이를 즐기거나 영화관에서 새로 나온 영화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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