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포럼대표 “北원동연 협의차 고건 만나려 한 것”
지난해 임태희 노동부장관과 북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쌀 40만t과 비료 20만t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남북포럼 김규철 대표는 21일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남측 민간 인사들을 만나 ‘고건 사회통합위원장과의 만남을 요구한 것은 (남북 특사 간에 합의한) 쌀과 비료를 받기 위한 협의 때문이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원 부부장은 지난해 10월 김양건 통전부장과 임태희 특사 간 싱가포르 접촉에서 합의한 쌀 40만t, 비료 20만t의 인도적 지원 가운데 각 5만t씩을 긴급 지원 형식으로 받기 위해 고 위원장을 만나려고 했다는 뜻을 밝혔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정부는 2000년부터 지난 2007년까지 매년 약 40만~50만t가량의 쌀을 차관 형식으로 북측에 지원해 왔다. 그러나 현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핵실험 등의 이유로 대북 쌀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정부는 지난해 10월 북측에 옥수수 1만t 지원을 제안했다. 이에 북측은 지난 1월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현재 관련 지원 절차가 진행 중이다.
원 부부장은 “비료지원 요청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내년은 우리도 생산된다. 인도적 식량지원은 우리가 사정을 다 말하고 수량까지 양측이 합의해 놓고 남측이 딴소리한다. 아이티도 지원하면서….”라며 남측 당국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0-02-22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