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설 솔솔’ 김정일 어디있나

‘방중설 솔솔’ 김정일 어디있나

입력 2010-05-03 00:00
업데이트 2010-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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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단둥(丹東) 등지에서 2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징후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동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2일 새벽부터 김 위원장이 전날 북한 은하수관현악단과 러시아 21세기관현악단의 ‘5.1절합동음악회’를 관람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공연 관람 날짜만 밝혔을 뿐 가장 관심이 가는 장소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은 “당,정권기관,무력기관,근로단체,성,중앙기관 책임일꾼들,과학.교육.문화예술.보건.출판보도 부문 일꾼들,시내 근로자들이 음악회를 함께 봤다”고 보도한 점으로 미뤄 일단 공연 장소가 평양일 가능성이 크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각종 국가 기구부터 사회.문화단체 책임자들까지 대거 동원될 수 있는 장소로는 평양이 가장 유력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과 함께 음악회를 관람한 김기남 당 비서의 동선도 평양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조선중앙TV는 전날 5.1절 동향을 전하면서 김 비서가 평양 인근 남포시의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를 찾아가 노동자들을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만약 이날 공연이 중국 접경지역인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열린 것이라면 김 비서가 천리마제강에서 부랴부랴 신의주로 이동했다는 것인데 일정상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번 공연이 지방에서 열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북한은 1일 5.1절(노동절) 기념 중앙보고대회를 김영일 내각총리 주최로 신의주 락원기계연합기업소에서 개최했다.

 따라서 5.1절 행사 차원에서 열린 음악회 역시 중앙보고대회와 마찬가지로 신의주에서 열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가능하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음악회 사진도 공연 장소가 평양이 아닌 지방일 수 있다는 의혹을 부채질한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기사와 함께 공연 사진 1장을 송고했는데 배경에 나온 무대와 조명 등 극장 시설이 평양의 중요 공연장으로 보기에는 다소 초라해 보인다.

 북한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은하수관현악단은 최고의 건축술을 자랑하는 동평양대극장에서 주로 공연했는데 이번 사진에 등장한 극장은 동평양대극장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아울러 최근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 대중.대미 ‘외교 라인’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5.1절합동음악회에는 북중 정상외교를 관장하는 김영일 당 국제부장과 ‘중국통’으로 최근 북한의 대중 외자유치를 이끌고 있는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대미외교 수장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배석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김 위원장이 군 공훈합창단 경축음악회,국립연극단의 경희극(輕喜劇) ‘산울림’,러시아 ‘21세기 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각각 보도했는데 김영일 부장은 빠짐없이 수행했고 김양건 부장과 강 제1부상도 두차례 수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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