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추락전투기 어떻게 처리하나

北中, 추락전투기 어떻게 처리하나

입력 2010-08-19 00:00
업데이트 2010-08-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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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저한 함구령 속 사건경위 ‘미궁’ 가능성 () 이충원 홍제성 특파원=북한과 중국이 랴오닝(遼寧)성에서 추락한 북한 전투기 사후처리 협상에 착수한 가운데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과 반관영 중국신문사는 18일 오후 중국 당국을 인용,“중국이 북측과 전투기 추락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보다 구체적으로 선양(瀋陽)에 있는 북한 총영사관 차량이 18일 저녁 랴오닝성 푸순(撫順)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중국 외교부의 차관보급 간부도 선양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최병관 주중 북한 대사도 중국 외교부를 방문해 기체 회수 등 대응책을 협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베이징의 군사소식통들은 사고 발생 직후 현장의 군 관계자가 가장 먼저 블랙박스를 회수해 조사에 착수했을 것이라면서 북한 국적기임을 확인한 뒤 북한 당국에 연락을 취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투기의 경우 일반 여객기의 블랙박스와 달리 음성녹음 장치 등을 제외하고는 주요 정보가 없을 가능성이 커 조종사가 사망한 이상 사고경위와 탈북 시도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항공기 잔해 수습과 추락지역에 대한 피해보상 문제는 쉽게 해결되겠지만 사고원인과 탈북 시도 여부 확인 등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번 사건은 중국과 북한 입장에서 모두 곤혹스러운 사건인데다 사안의 민감성을 놓고 볼 때 철저한 함구령이 내려져 은밀하게 처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북한 전투기 추락사건과 관련,북한기의 진입을 사전에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항공망이 뚫렸다’는 비판에 직면,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역시 조종사의 탈북 시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북한 역시 체제 불안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철저히 함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안은 이례적으로 중국의 네티즌들이 현장 사진 2장을 곧바로 인터넷에 올리면서 사실 관계가 비교적 쉽게 확인되긴 했지만 이 사진 역시 현재는 인터넷상에서 삭제되는 등 중국 당국은 이미 통제조치에 들어갔다.

 베이징의 정보소식통은 조사가 마무리되더라도 북한과 중국이 철저하게 함구해 사건의 경위 자체가 미궁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 전투기가 17일 오후 랴오닝성 푸순에 추락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북한 전투기가 중국으로 향한 이유를 두고는 각국 언론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 언론들은 주로 탈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은 ”탈북을 하려고 했다면 중국 상공을 통과할 게 아니라 남쪽으로 향하는 게 자연스러웠을 것“이라며 ”16일 시작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지훈련)에 대응하는 훈련이나 경계비행을 하다가 사고로 중국으로 향한 것 아니냐“며 탈북설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도쿄.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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