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이란 비동맹회의 실제 참석할까

北김정은, 이란 비동맹회의 실제 참석할까

입력 2012-08-22 00:00
수정 2012-08-22 10: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北매체 보도 없어…청년절·UFG연습에도 평양 비울지 의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란에서 열리는 비동맹회의(NAM)에 참석할 것이라는 보도의 진위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란의 인터넷 매체 ‘타브나크’는 21일(현지시간) 김 제1위원장이 이달 26~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리는 비동맹회의(NAM)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 매체가 아직 그의 이란 방문 소식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고 북한 내부 상황과 관례를 감안할 때 실제 방문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정부 당국자들도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란 측이 ‘북한 최고지도자’가 참석한다고 언급했다면 김정은이 아닌 김영남의 참석이 와전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김 제1위원장이 첫 해외 방문지로 전통적 우방인 중국이나 러시아를 선택해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런 점에서 비동맹국가를 처음으로 방문할 경우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예의’에 어긋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또 과거에도 비동맹회의에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는 점도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한다.

김일성 주석이 196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비동맹회의에 참석한 적 있지만 통상적으로는 헌법상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비동맹회의의 참석 멤버였다.

현재 북한이 내부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란 방문 보도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은 만큼 ‘유훈통치’를 계속하면서 체제 안정에 힘쓰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은 최근 오는 25∼30일 ‘청년절(8월28일)’ 경축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것이라고 예고하며 김 제1위원장이 각지의 청년대표들을 평양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이 청년절 행사를 직접 챙기는 상황에서 정작 평양을 비우는 상황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또 북한은 지난 20일 2주 일정으로 시작된 한국과 미국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연일 반발하며 대내결속에 주력하고 있기도 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유훈통치 기간에 청년절 행사, UFG 연습 등을 외면하고 북한을 비운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북한이 비동맹국가들로부터 얻을 실익도 크지 않은 상황에서 관례를 벗어나 이란을 갈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부인 리설주 공개, 모란봉악단 공연에서 미키마우스 등장 등으로 파격적 행보를 잇달아 연출하는 상황이어서 ‘세계적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이란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트럼프 당선...한국에는 득 혹은 실 ?
미국 대선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됐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이 한국에게 득이 될 것인지 실이 될 것인지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득이 많다
실이 많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