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 기술적 문제인듯… 어제부터 이상징후”

“北로켓 기술적 문제인듯… 어제부터 이상징후”

입력 2012-12-08 00:00
수정 2012-12-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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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식통, 北 로켓 발사시기 조정검토 배경 분석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시기 조정 검토는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이뤄지고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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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료주입 추정 트럭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 트럭 몇 대가 주차돼 있다. 이 사진은 미국의 위성사진업체 ‘지오아이’가 지난 4일 촬영한 것으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일 이 차량들이 로켓 연료 주입 또는 정비를 위한 트럭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北 연료주입 추정 트럭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 트럭 몇 대가 주차돼 있다. 이 사진은 미국의 위성사진업체 ‘지오아이’가 지난 4일 촬영한 것으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일 이 차량들이 로켓 연료 주입 또는 정비를 위한 트럭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이 문제에 정통한 정부의 한 소식통은 9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시기 조정 검토 발표를 한 이유와 관련, “기술적인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어제(8일) 낮부터 이상 징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 주변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동창리 주변에서 일련의 (준비) 활동은 모두 중단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고치려고 하는 활동이 부산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관련 당국은 북한이 예고한 발사기간 첫날인 10일 이전에 로켓 발사준비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연료 주입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유조차량 등 지원 장비가 철수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아직 연료주입 단계에 돌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동창리 발사장 내에는 로켓 추진체를 운반한 트레일러와 연료저장소에 연료를 공급한 유조차량, 추진체를 발사대에 장착할 때 사용한 크레인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인 문제가 원인이라면 북한 기술진들이 막판 발사준비 과정에서 ‘은하3호’ 로켓에 간단하지 않은 문제를 발견, 시기조정 검토 발표까지 나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 같은 추정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당초 10일부터 22일까지로 설정한 발사 예고시기 내에 로켓을 발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군 기관의 한 로켓 전문가는 “실내 조립장에서 점검할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발사대에 장착하고 나서 혹한과 폭설 등의 요인으로 오작동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겨울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는 북한의 첫 시도이기 때문에 기후가 새로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료 주입 시스템이나 발사지원 장비, 추적통제 장치 등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북한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에 3단 로켓을 장착한 뒤 발사 준비를 위한 로켓 동체 점검 및 통신 점검 등의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그러나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사계획을 취소 또는 연기하기 전까지는 로켓 발사에 대비한 군사적 조치를 유지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도 상향 조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비해 구성한 통합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를 초기대응반으로 전환하고 소장급이 주재하는 기능별 점검회의를 가졌다.

북한은 9일 새벽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의 언급을 통해 “일련의 사정이 제기되어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광명성-3호’ 2호기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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