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발사 이후] 北 ‘김정은 현장지휘’ 공개 왜

[北 로켓발사 이후] 北 ‘김정은 현장지휘’ 공개 왜

입력 2012-12-15 00:00
수정 2012-12-1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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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성공 업적 홍보 내부결속 강화 의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거리 로켓 발사 당일(12일) 친필 발사 명령을 내리고, 로켓발사지휘소까지 직접 시찰한 사실을 북한이 뒤늦게 공개한 것은 미사일 발사 성공의 공(功)을 최고지도자인 김 제1위원장에게 모두 돌리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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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발사 명령
김정은 발사 명령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8시 평양에서 20㎞ 떨어진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 명령을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에 하달하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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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제1위원장이 하달한 ‘최종 친필명령’이라며 노동신문이 게재한 사진. 친필명령에는 ‘당중앙은 위성발사를 승인한다. 2012년 12월 12일 오전 10시에 발사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제1위원장이 하달한 ‘최종 친필명령’이라며 노동신문이 게재한 사진. 친필명령에는 ‘당중앙은 위성발사를 승인한다. 2012년 12월 12일 오전 10시에 발사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인 올해 위성 발사를 성공시키라.”는 김정일의 ‘유훈’을 앞장서서 실현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연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제1위원장의 지휘소 방문은 로켓 기술자들을 격려해 앞으로 장거리 로켓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4일 “성공의 결과물을 김 제1위원장의 업적으로 부각시켜 체제 결속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은 최고지도자 한 사람의 국가이기 때문에 모든 성과를 김 제1위원장에게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 지도자로서 김 제1위원장의 카리스마를 강조하면서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리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로켓 발사에 성공한 뒤 북한 매체가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주기(17일) 추모 관련 뉴스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로켓 발사에 성공한 지 사흘째 되는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15만여명의 평양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경축대회를 연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8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 발사와 관련한 ‘친필명령’을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에 하달하고 오전 9시 위성관제종합지휘소(로켓 발사지휘소)를 직접 찾아 로켓 발사를 현장에서 지휘했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면에 김 제1위원장이 “당중앙은 위성 발사를 승인한다. 2012년 12월 12일 오전 10시에 발사할 것”이라고 쓴 친필명령을 공개했다.

평양시내 중심부로부터 북쪽으로 20㎞ 정도 떨어진 로켓 발사지휘소는 평양시 룡성구역에 있는 노동당 기계공업부(군수공업부) 산하 제2자연과학원(국방과학원) 근처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2012-12-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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