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남 1년새 네 번 계급 바뀌어 현영철·최룡해 등 강등·복원 잇따라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 사격경기 관람 사진이 실렸다. 김 제1위원장은 김정숙해군대학과 김책항공군대학의 사격경기를 관람하는 도중 군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담배를 피우며 호기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북한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이 상장(별 3개) 진급 1개월 만에 다시 대장으로 진급한 사실이 19일 확인됐다. 북한 노동신문이 이날 김정은(오른쪽 사진 맨 왼쪽)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격경기 관람 소식을 보도하며 내보낸 사진에서 장정남(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대장 계급장을 단 것이 확인됐다. 앞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4일 내보낸 영상에선 장정남이 상장 계급장(왼쪽 사진)을 달고 연설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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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간부들의 계급이 강등되고 복원되는 사례는 김정일 체제에서도 있었지만, 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더욱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한 매체를 통해 보면 2012년 현영철 전 총참모장의 계급이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된 게 김정은 체제 이래 첫 사례로 꼽힌다. 또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2012년 12월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됐다가 이듬해 2월 다시 복권됐고,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2012년 11월 대장에서 중장으로 내려갔다가 이듬해 2월 대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은 지난해 상장에서 중장으로, 다시 중장에서 소장으로 1년 만에 2계급이나 강등됐다가 올해 2월 다시 중장으로 복권됐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계급 강등은 권력 과도기에 최고지도자가 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직책이 중요할 뿐 계급 자체는 큰 의미가 없는 북한의 특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군대 행사 때 주로 연출되는 점도 ‘계급장 정치’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나이 든 장성들 앞에서 여유를 부리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통해 ‘군부를 확실하게 장악했다’는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2014-03-20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