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이 긴장심화…계속 대가 치르도록 할 것”
방한 중인 마이크 기퍼드 북한 주재 영국대사는 1일 전날 북한의 서해 NLL(북방한계선) 남쪽으로의 포격에 대해 “영국은 북한의 이런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기퍼드 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모임 ‘통일경제교실’에서 특강을 통해 “어제 북한이 NLL 너머로 포격을 했다. 이런 것들이 긴장관계를 심화시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국 정부는 이런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여러 국제 제재들이 이행될 수 있도록 해서 북한 당국에 계속해서 대가를 치르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최근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 발사, 두 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이러한 미사일 시험은 영국 정부에서 봤을 때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행위”라고 지적했다.
2012년 10월 평양주재 대사로 부임한 기퍼드 대사는 ‘김정은 체제’에 대해 “상당히 안정적이고, 아직은 붕괴 가능성은 없다”면서 “북한의 그동안 행동으로 볼 때 이것은 우리에게 위협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기퍼드 대사는 북한의 장성택 처형에 대해 “상당히 놀랍고 예상밖의 일이었다. 북한 정치권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이라면서 “북 체제가 얼마나 극악무도한지를 잘 보여준다. 북한 관료들을 만났을 때도 이런 부분에 대해 언급했고, 특히 사형제폐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북한 내 조금 분열이 있어서, 체제 내 당파들이 있는데 이런 당파 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였고, 북한 체제에서 이런 것을 어떻게 단속할지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퍼드 대사는 “평양주재 대사들 가운데 김정은 제1위원장을 개인적으로 만난 대사는 없다”면서 “다만 새해맞이 공연에서 외국 대사들이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면서 인사차원에서 악수한 적은 있다”고 소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에 대해 북측이 반발하고 나선 데 대해 “체제에 대한 위협, 도전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남북간) 평화협력과 교류는 양측이 함께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식량 등 경제사정에 대해서는 “식량상황이 위급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전보다는 나아졌다”면서도 “평양 이외의 지역은 영양실조 등 상당히 열악하다. 식량지원, 충분한 영양공급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북한 관료 12~15명 정도가 영국으로 유학을 간다. 저희가 40~50명의 북한 경제관료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계획경제체제이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를 지지하고 북한의 인권유린을 강력 규탄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얘기를 들었을 때 충격을 받았다”면서 “많은 국가들이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면서 일본을 겨냥했다.
이날 통일경제교실에 함께 참석한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도 “일본군 위안부 여성이 존재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영국 정부 입장에서는 희생자들을 충분히 보상하고 존경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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