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창건일에도 모습 감춘 김정은…왜 안 보이나

北 당 창건일에도 모습 감춘 김정은…왜 안 보이나

입력 2014-10-10 00:00
업데이트 2014-10-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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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건강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권력이상’ 예단할 수 없어

장기간 공개활동을 하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 매체는 이날 노동당 창건 69돌을 맞아 당, 정, 군 간부들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으나 김 제1위원장의 참배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를 관람하고 나서 이날까지 37일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보통 당 창건기념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뿐 아니라 공연 관람, 건물 준공식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해왔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의 장기 ‘잠행’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단 그의 건강이 상당기간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좋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7월 초부터 공개행사에서 다리를 심하게 저는 장면이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됐다.

특히 중앙TV는 지난달 25일 김 제1위원장이 남포시 천리마타일공장을 현지지도할 때 다리는 심하게 저는 모습을 보여주며 “불편하신 몸”이라고 언급, 거동에 문제가 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실제로 김 제1위원장은 고지혈증과 당뇨 등을 동반한 통풍 때문에 다리를 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 제1위원장이 움직이는 데 지장이 없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건강이 당 창건 69주년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것 같다”며 “북한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건강 회복에 중점을 두고 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의 ‘두문불출’이 길어지자 외부에서는 실각설, 쿠데타설 등 다양한 억측이 쏟아졌다.

그러나 당 창건기념일에 금수산태양궁전 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입상에 김 제1위원장 명의의 꽃다발이 놓이는 등 얼굴 공개를 제외한 통치 행위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실세 ‘3인방’의 남한 방문에서도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김 제1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인사말을 남측 당국자들을 만나 전했다.

또 최근 평양을 다녀온 인사들이 북한 내부에서 특이동향이 감지되지 않는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의 통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 내부 권력의 실상을 외부에서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고 김 제1위원장에 대해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북한 내 정치권력이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에서는 최고 지도자가 군대, 공장 등의 현장을 찾아 군인, 주민과 접촉하고 이를 크게 선전하면서 권위를 얻는 것이 기본적인 통치 방식이다.

최고 지도자가 오랫동안 공개활동을 중단하면 북한 내 간부뿐 아니라 주민들 사이에서 동요가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김 제1위원장은 억측을 잠재우는 차원에서라도 최대한 빨리 공개활동을 재개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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