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교 ‘베테랑’ 국제적 고립 탈피에 총동원

北 외교 ‘베테랑’ 국제적 고립 탈피에 총동원

입력 2014-10-19 00:00
업데이트 2014-10-19 10:0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김영남 아프리카 순방…강석주·리수용 이어 적극적 외교행보

북한이 외교 ‘베테랑’들을 총출동시켜 국제적 고립 탈피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북한 외교의 ‘투톱’으로 불리는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와 리수용 외무상에 이어 외교 분야 ‘대선배’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86세의 노구를 이끌고 곧 아프리카 방문에 나선다.

김 상임위원장은 1956년 노동당 국제부 과장으로 시작해 1975년에는 당 국제담당 비서에 올랐으며 1983년부터 1998년까지 15년간 외교부장(현재의 외무상)을 지낸 북한 외교의 산증인이다.

그는 2010년 3월 말에도 아프리카 나라들을 순방했고 김정은 체제 들어 아프리카 방문은 처음이다.

북한은 김 상임위원장의 에티오피아, 수단, 콩고 등 아프리카 국가 순방을 지난 17일 예고함에 따라 곧 아프리카를 향해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외교분야의 최고수장을 지냈던 1970∼1980년대는 북한과 아프리카 나라 간의 협력이 가장 활발하던 시기로 이번 순방은 아프리카 국가의 지지를 끌어내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강석주 비서는 지난달 6∼22일 독일, 벨기에 등 유럽 국가를 순방하면서 북한인권문제 비판에 적극적인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지를 얻어내려고 노력했다.

노동당 국제부와 외무성에서 잔뼈가 굵은 직업 외교관인 강석주 비서는 1990년대 초반 대미외교의 실무 사령탑을 맡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외교 책사’로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다.

또 김정은 체제의 외교 ‘거물’로 급부상한 리수용 외무상은 지난달 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9차 유엔총회에서 존재감을 나타냈으며 곧바로 러시아를 방문하고 지난 10일 귀국했다.

그는 스위스 대사 시절 유학생 신분이었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뒷바라지를 하고 오랫동안 김정일 일가의 비자금을 관리한 인연으로 올해 4월 외무상에 올랐다.

북한 외교 베테랑들의 적극적인 외교 행보는 인권·핵 문제 등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동시에 외교 상대도 다변화해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과 경제제재로부터 탈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김정은 체제가 과거보다 국제사회를 훨씬 더 의식하는 것 같다”며 “외교 실세의 잇따른 외국 순방을 통해 대외관계의 안정성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