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매체, 연일 신상털기식 탈북자 비난 공세

北 대남매체, 연일 신상털기식 탈북자 비난 공세

입력 2014-11-06 00:00
업데이트 2014-11-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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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대남선전용 인터넷매체 ‘우리민족끼리’를 이용해 연일 탈북자들에 대한 신상털기식 비난 공세를 펴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4일부터 매일 ‘탈북자, 너는 누구냐’라는 시리즈 기사에서 탈북자 출신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하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대북 인터넷매체 뉴포커스의 장진성 대표를 잇달아 비난했다.

탈북자들의 북한에서의 행적과 사생활을 부정적으로 나열하면서 이들을 ‘범죄자’, ‘인간쓰레기’로 매도하는 것이 비난의 주된 내용이다.

이 매체는 지난해부터 주요 탈북자 활동가들을 비난하는 시리즈 기사를 수차례 내보냈는데 이번에는 그 내용이 더 신랄하다.

북한은 지난달 24일에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조국통일연구원 백서’에서 주요 탈북자 활동가들의 북한 내 경력까지 공개하며 이들이 “반공화국 모략소동의 돌격대, 나팔수로 나서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최근 북한의 비난공세는 탈북자들을 인격적으로 깎아내리는 방식은 여전하지만, 과거와 달리 탈북자들의 출신학교를 비롯한 기본적인 경력을 그대로 공개하거나 가족을 동원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앞서 우리민족끼리TV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조 의원의 동생과 형을 동원해 조 의원을 비난하는 내용의 인터뷰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5일에는 ‘거짓과 진실’이란 제목의 동영상에서 탈북자 신동혁 씨의 아버지와 삼촌, 이웃, 광산 동료 등의 증언을 공개하며 “정치범수용소에서 출생했다”는 신씨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신 씨는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의 상징인물로 부각돼 왔다.

북한은 최근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처리를 앞두고 국제사회가 북한인권 문제에 어느 때보다도 관심을 두고 있고 대북전단 살포로 남북대화 분위기가 경색되자 그 원인을 탈북자들에게 돌리는 모양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6일 인터넷판인 환구망의 메인 페이지에 북한 측이 제공한 신동혁 씨 관련 동영상을 싣고 주중 북한대사관 문성혁 공보참사관이 “탈북자는 범죄자”라고 주장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주중 북한대사관의 이러한 행태로 미뤄 북한은 앞으로 다른 재외공관을 통해서도 탈북자에 대한 적극적인 비난공세와 여론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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